모건스탠리, 원자재 투자부문 보리스 슈레이어 총괄수석. 자료사진
모건스탠리, 원자재 투자부문 보리스 슈레이어 총괄수석
올 원유값 평균 66달러 전망…금·은 강세 보일듯
개도국 수요가 가격상승 주도…“간접투자 바람직”
올 원유값 평균 66달러 전망…금·은 강세 보일듯
개도국 수요가 가격상승 주도…“간접투자 바람직”
“앞으로 2~3년 동안은 원자재값 상승이 지속될 것이다.”
미국계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원자재 투자부문 총괄수석(글로벌 헤드) 보리스 슈레이어는 24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원자재 시장을 이렇게 전망했다. 1983년부터 원자재 시장에 참여해 실물거래를 해 온 모건스탠리는 골드만삭스와 더불어 원자재 투자 부문에서 강점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레이어는 원유값과 관련해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지역의 수요 감소와 미국 지역의 따뜻한 날씨로 원유 수요가 줄었으나, 올해는 경기 활황세가 이어지는 중국을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다시 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수출국기구(어펙)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함에 따라 원유값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올해 원유값은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평균 원유값 전망치로 66달러를 제시했다.
모건스탠리의 투자전략가 후세인 알리디나는 천연가스나 기초금속, 농산물 등도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알리디나는 “개발도상국의 경제가 성장하면 금·은·구리·아연 등 기초금속 수요가 늘기 마련”이라며 “알루미늄 시장을 제외한 기초금속 대부분이 재고가 부족한데다 개발도상국의 경제 호전으로 원자재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연가스는 친환경 원료 수요 증가가, 옥수수와 면화·커피 등 농산물값은 바이오에탄올을 비롯한 대체에너지 수요 증가와 개발도상국의 소득 증가가 가격 강세 배경으로 꼽혔다. 모건스탠리는 단기적(1~2년)으로 강세가 예상되는 원자재로 금·은·구리·면화 등을 꼽았으며, 3~5년 장기투자가 유망한 원자재로는 천연가스·면화·옥수수·커피 등을 제시했다.
원자재값 강세가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원자재 쪽 관심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 연기금과 보험사, 고액 자산가, 헤지펀드 등이 원자재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최근 국내 투자자들까지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식 모건스탠리 한국지사 이사는 “외국계 기관들은 자산의 3~10%를 원자재에 투자하고 있으나 국내 기관들은 1% 미만에 불과하다”며 “국내에선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통해 투자했지만, 최근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슈레이어는 원자재 투자의 장점으로 과거 수익률이 주식 투자에 상응할 정도로 높은데다 원자재는 주식이나 채권 등 다른 자산과의 수익률 상관관계가 낮아 위험 분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원자재 실물 거래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의 경우 정보가 현격히 부족해 정보 비대칭이 큰 만큼 수익률만 보고 투자를 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투자기간을 고려해 해당 원자재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전망을 토대로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모건스탠리가 이날 기자간담회에 이어 개최한 투자설명회에는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과 보험사, 은행, 증권 등 기관투자가 180여명이 참석했다. 양선아 기자 anmadang@hani.co.kr
주요 원자재 국제 가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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