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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폭발하는 중국 홍콩 증시, 어떻게 될까

등록 2007-10-17 22:22

중국 주식형펀드로 국내 자금이 몰리면서 앞으로 중국 및 홍콩 증시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증시 거품 논란이 번지면서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을 기대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1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5.78(0.92%) 하락한 6036.28로 마감했다. 장 중반 6000선이 붕괴되기도 했지만 이날 역시 6000선을 넘겨 마감했다.

중국은 경제가 고속 성장하면서 주식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증시가 부활하면서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주식투자자 수는 1억2천만명을 넘어섰고 펀드 적립액은 3조위안, 펀드 가입자 수는 9천만명에 이르고 있다.

홍콩 증시 상승은 더욱 눈부시다. 17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19% 상승했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으로 구성된 항셍 H지수 역시 0.49% 올랐다. 특히 홍콩 증시는 지난 8월20일 중국 정부가 중국 안에 넘치는 유동성을 국외로 빼내기 위해 홍콩 주식에 대한 직접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힌 뒤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정부 발표 시점에서 현재까지 항셍지수는 42.71%, H지수는 77.56%나 올랐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단기 급등 부담과 이번주 마무리되는 17대 전국인민대표자회의(전인대회) 이후 추가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로 한 차례 숨고르기 양상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조연정 한화증권 중국담당 연구원은 “최근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금리인상의 주요 지표가 된다는 발언을 하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다음 주초에 발표되는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의 지표가 향후 중국과 홍콩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과 홍콩 증시가 과열 논란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봐서는 긍정적이라고 말한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성장률에 비해서는 여전히 금리 수준이 낮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펀드의 과도한 편중은 자제해야겠지만, 중국 관련 펀드의 투자비중 확대 전략은 장기적으로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처럼 ‘묻지마 투자’ 양상을 보이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한다. 중국과 홍콩 증시에 대한 투자 열풍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7~8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선진국 금융시장이 불안해진 것을 계기로 자금이 신흥시장, 특히 중국·홍콩시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중국과 홍콩 증시의 거품이 꺼질 경우 한꺼번에 자금유출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중국 증시가 점차 지속하기 힘들어 보이는 광풍에 빠져들고 있다”며 “최근 투자 양상은 1920년대 대공황 직전의 미국과 ‘잃어버린 10년’이 오기 전 일본 증시의 역사적인 거품 뒤에 나타난 붕괴에 대한 공포심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선아 윤은숙 기자 anmad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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