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만에 다시 900원대로
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 아래로 다시 내려앉았다. 금융시장에서는 또 ‘물가 안정을 우선시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으로 채권 금리가 크게 올랐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5.9원 떨어진 997.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환율 급등으로 1029.2원을 기록한 뒤 거래일 기준으로 6일 만에 다시 900원대로 복귀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2.1원 떨어진 1001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 초반 998.7원으로 내려갔다가 막판 달러 매수세로 1003.5원까지 상승한 뒤 다시 990원대로 떨어졌다. 문영선 외환은행 차장은 “글로벌 신용경색이 소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결제용 수요 등 긴급 달러 매수세가 어느 정도 해소됐으며, 월말 수출 결제에 따른 달러 공급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채권 금리는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이면서 일제히 크게 뛰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0.11%포인트 오른 연 5.32%,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는 0.10%포인트 오른 연 6.18%를 기록했다. 주택 담보대출의 기준금리 구실을 하는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이날 0.03%포인트 오른 연 5.33%로 마감해,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부담이 늘게 됐다.
전날 이 대통령은 4개국 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안정이 성장이나 일자리 창출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런 발언을, 정부가 경기진작을 위한 금리인하보다 물가안정에 더 비중을 두는 통화정책을 선호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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