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적~항해 최소 3주 시차
도입 원유 ‘지표’ 보다 비싸
도입 원유 ‘지표’ 보다 비싸
지난 8월 이후 국제유가가 계속 내리고 있지만, 그 하락폭에 견줘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가격 하락폭은 적은 편이다.
9월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배럴당 96.8달러였지만, 우리나라의 원유도입단가는 115.4달러로 도입단가가 배럴당 18.6달러나 비쌌다. 8월 역시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123달러인데 반해 도입단가는 131.5달러로 배럴당 8.5달러 차이가 났다. 이 때문에 두바이유값이 떨어져도 국내 석유가격 하락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이런 차이는 원유를 우리나라까지 들여 오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계약형태에 따른 도입단가 결정방식과 유질별 수입비중 때문이다.
통상 장기구매계약을 맺는 원유는 선적 시점을 기준으로 직전 한달 평균가격을 도입단가로 정한다.
예를 들어 9월15일 선적된 원유는 8월 15일부터 9월 14일까지의 두바이유 한달평균 가격이 도입가격이 된다. 여기에 선적된 원유가 두바이에서 우리나라까지 들어오는데 걸리는 항해 기간이 22일이다. 따라서 국제유가 변동이 거의 없는 시기에는 3주 정도의 시차가 발생한다. 하루 하루 유가 변동폭이 큰 최근 상황에서는 특정 시점의 국제유가와 도입단가 시차가 길게는 50일정도까지 발생한다.
또 싱가포르 국제거래시장에서 발표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원유 가운데 비중이 가장 무거운 중(重)질유 가격을 지표로 삼는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원유은 이보다 비중이 가벼운 중(中)질유나 경(輕)질유로 가격이 배럴당 15~18달러 비싼것도 차이가 나는 이유다.
이재명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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