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226곳 추산치…15일 포스코 등 발표 줄이어
주요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당기 순이익이 4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12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엔(FN)가이드>의 자료를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주요기업 226곳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6.10%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지만 영업이익은 3.54%, 당기순이익은 42.61%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3분기와 견줘서는 매출액 1.10%, 영업이익 18.25%, 당기순이익 16.30%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기업 실적 전망은 최근 잇따라 하향 조정돼 왔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4분기 경기급랭을 감안하면 기업 실적은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둔화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주요기업들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30%대 후반에 이를 전망이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 실적이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는 발목을 잡히게 된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도 “최근 국내외 경기가 애초 전망보다 더 냉각되고 있는 상태이고, 실적도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장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는 오는 15일 시가총액 2위 포스코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포스코에 이어 이번 주 중 엘지(LG)디스플레이, 삼성정밀화학 등이 실적 발표를 하고, 다음 주에는 케이티앤지(KT&G), 엘지전자,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에스케이(SK)텔레콤, 케이티(KT), 기아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쏟아낸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4분기에 1231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12일(현지시각)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를 시작으로 15일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른다.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의 충격이 반영된 첫 실적이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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