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추이
수출감소폭 둔화 영향
지난달 경상수지가 한 달만에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36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상품수지가 31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데 힘입은 것이다. 올 들어 1월과 2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폭도 20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억달러 적자에 견줘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0월 사상최대 규모인 47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보인 이래 11월(19억1천만달러)과 12월(8억6천만달러) 내리 흑자폭이 줄어들다가 지난 1월엔 16억4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크게 개선된 것은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수출과 수입 모두 줄어들었으나 수출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크게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월에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34% 이상 줄어들었던 수출은 2월 중 감소폭이 18.3%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월에 이어 3월에도 경상수지 흑자폭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지식경제부에서 3월 무역수지 흑자가 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고 경상이전수지도 계속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봤을 때, 3월에는 사상 최대치인 50억달러 흑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환율 상승의 효과가 있고 수입 부문에서 유가 동향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흑자 기조가 자리잡은 것으로 보기는 조금 성급한 것 같다고 이 팀장은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자본수지는 1월 중 47억달러의 순유입을 보였던 외국인의 증권투자 규모가 13억달러 이상 순유출로 돌아선 데 따른 영향으로, 전체적으로는 순유입 규모가 1월(56억8천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1억6천만달러에 그쳤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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