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억달러 늘어…엔화·유로화 강세 탓
외환보유액이 지난달 큰 폭으로 늘어났다.
2일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063억4천만달러로 2월말(2015억4천만달러)보다 48억달러 늘어났다고 밝혔다.
월별 증가액은 지난 2006년 11월(48억달러) 이후 2년4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말 2005억1천만달러까지 줄어들었다가 12월(7억2천만달러)과 1월(5억2천만달러) 두 달 내리 늘어났고, 2월엔 2억달러 감소한 바 있다.
한은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난 것은 유로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불어났고,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만기도래분(5억달러)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두드러지면서 외화수급 사정이 개선된 요인도 힘을 보탰다.
3월말 현재 외환보유액 구성은 유가증권 1842억4천만달러(89.3%), 예치금 213억9천만달러(10.4%), 국제통화기금 포지션 5억5천만달러(0.3%), 특별인출권(SDR) 8천만달러(0.04%), 금 8천만달러(0.04%) 등이다.
2월말 기준으로 중국이 1조9460억달러(2008년말 현재)로 가장 많은 외환보유액을 갖고 있고, 우리나라는 일본(1조94억달러), 러시아(3841억달러), 대만(2942억달러), 인도(2493억달러)에 이어 세계 6위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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