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대출 만기 30억달러중
20억달러만 연장 재입찰
20억달러만 연장 재입찰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차츰 뚜렷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시중에 풀린 달러를 슬슬 거둬들일 태세다.
한은은 9일로 만기를 맞는 경쟁입찰방식의 외화대출 30억달러 가운데 20억달러에 대해서만 만기연장 성격의 재입찰을 7일 오전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사실상 10억달러는 회수하는 셈이다.
한은이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통한 외화대출 입찰 규모를 줄여 시중의 달러를 거둬들이기로 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한은은 지난달 19일 만기가 돌아온 33억5천만달러 가운데 3억5천달러를 회수하고 30억달러만 재입찰 방식으로 만기연장해준 바 있다. 회수 규모가 10억달러로 더욱 늘어난 것으로, 이로써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잔액은 16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줄어들게 됐다.
한은이 이처럼 달러를 잇따라 거둬들이고 있는 것은 시중의 외화유동성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은은 무역수지가 2월 중 29억달러 흑자를 거둔 데 이어 3월에도 사상 최대 규모인 46억달러로 확대됐고, 4월에도 상당폭의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또, 국내 은행의 자체 국외차입이 늘어나고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가 지난해 12월 이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외화유동성 개선에 도움을 줬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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