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성 자산 2008년보다 17%↑
경기 침체 분위기에 짓눌린 대기업들이 지난해 현금성 자산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자료를 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52곳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69조1301억원이었다. 2007년말의 62조9994억원보다 9.73% 늘어난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 수표, 당좌예금 등 대차대조표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기한 1년 내 도래하는 금융상품 포함)을 더한 것이다.
10대 그룹에 속한 65곳의 현금성 자산이 41조8566억원으로 2007년의 35조8120억원에 견줘 16.88% 증가했다. 10대 그룹에 속하지 않은 487곳의 증가율은 0.32%에 그쳤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1조807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자동차 8조5197억원, 엘지(LG) 6조1694억원, 금호아시아나 3조8713억원, 현대중공업 3조7207억원 등 차례였다. 금호아시아나의 증가율이 213.45%로 가장 높았고, 이어 지에스(GS) 110.96%, 엘지 76.05% 순이있다. 롯데와 현대중공업, 한진, 삼성 등은 감소했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이 5조6665억원으로 2007년에 견줘 17.75% 줄어들었으나, 1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가 4조7928억원, 엘지(LG)디스플레이 3조262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위기와 올해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상장회사들이 현금성 자산을 많이 쌓아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