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늘어난 빚·줄어든 소득 ‘가계 시름’

등록 2009-04-28 21:12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한은 ‘금융안정보고서’
4분기 실질임금상승률 -5.9…저축률은 205%
서울 집값 큰폭 하락 가능성…‘또다른 불씨’
한국은행이 28일 펴낸 ‘2009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의 뼈대는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의 채무부담 능력이 갈수록 떨어져 금융시장 안정을 해칠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게다가 주택가격이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마저 있어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 가계·기업 동반 악화 무엇보다 가계의 재무구조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부채 증가율(7.9%)은 가처분소득 증가율(5.8%)을 훨씬 앞질렀다. 금융위기의 여파로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늘어나면서 2006년과 2007년 각각 52조2천억원과 118조1천억원에 이르던 가계의 금융잉여 규모는 지난해 94조5천억원의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 역시 2007년 43.4%에서 지난해 47.8%로 대폭 늘어났다. 여기에 더해 갈수록 나빠지는 소득 여건과 낮은 저축률은 또다른 악재다. 한은은 지난해 4분기 실질임금상승률이 -5.9%까지 떨어진데다 개인 순저축률이 지난해 2.5%에 그쳐 미래 상환능력이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도 나빠졌다. 지난해 우리나라 상장기업(금융기관 제외) 1600여곳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9%로 2007년(6.6%)보다 낮아졌다. 상품 1천원어치를 팔았을 때 손에 쥘 수 있는 이익이 59원에 그쳤다는 뜻이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 역시 2007년 6.0%에서 지난해 2.5%로 크게 떨어졌다. 특히 외부로부터 오는 충격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뒤집어 가늠해볼 수 있는 부채비율은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102.5%로 1년 새 20%포인트나 올랐다. 대기업의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선 건 2003년(102.4%) 이후 5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2004년 이후 60%대에 줄곧 머물던 중소기업의 부채비율도 지난해 82.1%까지 높아졌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나빠지고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능력도 떨어지고 있어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재무건전성이 낮은 기업의 채무 감내능력이 약화되면서 도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주택가격 큰 폭 하락할 수도 지난 2001년 이후 급등한 집값은 또다른 불씨다. 이와 관련해 한은은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주택가격 하락압력이 높아졌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한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지역 주택가격지수를 명목 국내총생산(GDP)지수로 나눈 배율을 기준치(1.00)로 했을 때, 2001년 1분기 당시 이 배율은 0.62에 그쳐 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말 현재 서울의 집값은 2001년 저점에 견줘 61.2%나 높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이 배율은 95년에서 2008년까지의 전체 기간 평균치(0.80)에 견주더라도 25%가량 높은 상태다. 서울의 경우, 올해 3월 현재 전세가격 대비 매매가격 비율 역시 2.6배로 나타나 99년 이후 지난 10년간의 장기 평균치(2.0)를 크게 웃돌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주택가격은 미국과 영국에서처럼 장기에 걸쳐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시중유동성 증가와 저금리 기조 지속에 따른 차입여건 개선,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규제 완화 등이 주택가격 하락을 제약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