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추이
3월 66억달러…수입 급감
3월 중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09년 3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을 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모두 66억5천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별 흑자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의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모두 85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억1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경상수지는 올해 1월 16억4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월엔 35억6천만달러의 흑자로 돌아섰고 지난달엔 흑자 폭을 더욱 키웠다.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거둔 데는 상품수지 흑자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수출과 수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지만, 수출 감소세(-17.8%)는 2월(-19.4%)보다 다소 둔화됐고 수입 감소세는 -30.6%에서 -35.8%로 되레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 규모도 2월(31억1천만달러)의 갑절이 넘는 69억8천만달러로 늘어났다. 이 수치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2월 중 4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던 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 배당금 지급 등이 몰리면서 지난달엔 2억2천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이영복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4월에도 40억~50억달러 수준의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30억달러 내외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들면서 비교적 큰 폭의 흑자가 계속되고 있는데, 흑자기조 정착이라는 말을 지금 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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