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 줄이고, 투자금도 회수
경기침체로 코스닥 상장사들이 다른 기업에 대한 출자는 크게 줄인 반면, 보유하고 있던 다른 기업의 지분은 많이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다른 법인에 대한 출자 또는 출자지분 처분 공시내용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13일까지 다른 법인에 대한 출자금액은 67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3338억원에 견줘 49.28% 줄어들었다. 다른 법인에 출자한 기업도 지난해 75곳에서 올해는 59곳으로 줄고, 출자건수도 91건에서 68건으로 줄어들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다른 법인의 출자지분을 처분한 금액은 79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63억원에 견줘 135% 급증했다. 출자지분 처분금액이 크게 늘어난 데는 인터파크가 자회사인 지마켓의 지분을 이베이에 4688억원에 매각한 게 영향을 미쳤다.
출자지분을 처분한 기업도 지난해 21곳에서 27곳으로 늘었고, 처분건수도 23건에서 27건으로 늘어났다. 거래소 쪽은 “기업들은 타법인 출자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투자금을 회수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에서 타법인 출자지분을 처분했다고 공시했다”고 밝혔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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