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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떴다방·공모주 광풍…꿈틀대는 ‘대박의 추억’

등록 2009-05-19 07:58수정 2009-05-19 10:05

인천 연수구 송도동 청라지구 청약접수를 하루 앞두고 지난 5일 공개된 한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조감도를 보며 건설 회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인천 연수구 송도동 청라지구 청약접수를 하루 앞두고 지난 5일 공개된 한 견본주택을 찾은 시민들이 조감도를 보며 건설 회사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인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수도권 분양시장 과열양상…버블세븐 집값도 상승조짐

부동산시장에서도 신규 분양 아파트로 뭉칫돈이 빠르게 흘러드는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머니게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인천 송도, 청라지구 등 수도권 아파트 본보기집에는 연일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고, 청약에서는 최고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과열 현상이 빚어졌다. 분양 현장에는 이른바 ‘떳다방’이 다시 등장해 불법적인 아파트 전매를 알선하는 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13일 청약접수를 마감한 송도 포스코 더샵 하버뷰Ⅱ아파트는 1순위에서 평균 59.9 대 1(최고 28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6일 청약을 마감한 청라지구 한화 꿈에그린은 1순위에서 최고 22.85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접수를 마쳤다. 두 단지는 총 2천가구에도 못미치는 공급 물량에 약 4만명의 청약자가 몰려 들었다.

이런 청약 과열이 빚어지는 것은 입주를 목적으로 한 실수요자보다 ‘당첨되면 대박이 난다’는 입소문을 타고 전매차익을 올리려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청약에 뛰어들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정부의 규제 완화로 당첨된 뒤 1년후부터는 전매가 허용된 게 결정적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지적된다. 여기에다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건설사들이 벌이는 공격적인 마케팅도 기름을 붓고 있다. 건설사들이 계약금을 5~10%만 받고 중도금 이자도 후불제 혜택을 제공해, 누구나 2천만~3천만원 정도의 여윳돈만 있으면 간단한 청약만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쉽게 빠져들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아파트 시장도 지난달부터 강남3구 등 ‘버블세븐’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르는 현상이 뚜렷하다. 서울 강남3구는 지난 4월 한달간 2200건의 아파트가 거래돼 2006년 11월(2743건)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연초에 견줘 5천만~1억원 정도 오른 곳이 수두룩하다. 지난 2월 8억7천만원으로 신고됐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77㎡형(6층) 실거래값이 4월에는 9억6천만원으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은행금리 낮아 ‘위험’ 감수…주식·회사채 투자 크게 늘어

코스닥시장에 지난달 상장한 금형 제조업체 에이테크솔루션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496 대 1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흥국 1393 대 1, 티플랙스 1247 대 1 등 최근 상장사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웬만하면 수백 대 1을 기록하고, 1000 대 1을 넘는 것도 예사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팀장은 “공모주 시장은 틈새시장인데, 이렇게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개인들의 자금이 조금이라도 수익이 더 나는 곳으로 몰리기 때문”이라며 “주가가 오른 다음에 발행시장인 공모 시장이 살아나는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독특하게도 공모주 시장이 먼저 살아났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등으로 발행가가 비교적 낮게 책정되고, 공모주를 배정받은 뒤에는 주가가 올라 수익을 보장받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가가 오르자 주식에 손을 대기 시작한 투자자도 늘고 있다. 한 증권사의 서울 마포지점장은 “장이 안좋을 때는 계좌 개설이 거의 없는데, 3월부터 신규 계좌가 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하루 10개까지 생기기도 하고, 평균적으로 하루 5계좌 정도는 새로 개설된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 고객이나 신규 고객 모두 돈을 빌려 투자할 만큼 자세가 적극적으로 바뀌었다”며 “경기가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가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고객예탁금도 지난 14일 현재 15조238억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말에는 9조2406억원에 그쳤다.

은행 예금금리가 3% 안팎에 머물자, 여윳돈은 위험을 감수하면서 좀더 높은 금리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 정재훈 동양종금증권 프라이빗 뱅커는 “예금 금리가 낮은 상태에서도 주식 투자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들이 대안으로 회사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트리플비(BBB)급 이상 회사채 시장에선 발행 물량이 달릴 정도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10억원 이상 금융자산을 보유한 이들이 주로 채권에 투자했으나 최근에는 5천만원 이하 소액 투자자도 늘고 있다.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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