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르비(CRB) 지수란?

[열려라 경제] 아하 그렇구나
원자재값 동향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지수
작년 7월 사상최고치…최근 다시 오름세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최근 급등해 한국은 물론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원자재값 상승은 생산에 필요한 수요가 많은 것으로 해석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웁니다. 반면 지나친 상승은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등 부담이 됩니다.

원자재값의 하루하루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는 상품지수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로이터-제프리 시아르비(CRB) 지수’입니다. 간단히 ‘시아르비 지수’라고 하는데, 주요 원자재의 선물가격 지수입니다. 미국의 상품·선물 조사연구회사인 ‘상품조사연구소’(Commodity Research Bureau)가 1957년부터 발표해 가장 오래된 것이죠. 인플레이션 지표로 활용되기도 하고, 원자재 펀드의 성과를 따질 때 기준 지표로도 쓰입니다.

지수 구성 종목 등이 열 차례 바뀌었고, 현재의 19개 종목과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정해졌습니다. 지수를 구성하는 상품은 네 집단으로 나뉘는데, 첫째 집단은 원유 제품으로 서부텍사스유(23%), 난방유(5%), 무연휘발유(5%)로 이뤄집니다. 둘째는 천연가스(6%), 옥수수(6%), 대두(6%), 쇠고기(6%), 금(6%), 알루미늄(6%), 구리(6%)로 구성되고, 셋째는 설탕(5%), 면(5%), 코코아(5%), 커피(5%)가 포함됩니다. 넷째는 니켈(1%), 소맥(1%), 돼지고기(1%), 오렌지주스(1%), 은(1%) 등입니다. 농축산물 41%, 에너지 39%, 비철금속 20%의 비중이죠.

지수는 1967년을 100으로 놓고 산출하는데, 지난해 상반기 원자재값 급등으로 7월2일 473.5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금융위기로 급격히 하락해 지난 3월2일 200.34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오름세로 돌아서 지난 4일에는 259.79로 마감했습니다. 5월 한 달 동안 13.79% 상승해 197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죠. 원자재값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겁니다.

이 밖에 원자재 선물지수로는 상품 투자자인 짐 로저스가 36개 상품으로 만든 ‘로저스인터내셔널상품지수’(RICI), 24개 종목으로 구성된 ‘에스앤피 골드만삭스상품지수’(S&P GSCI), 19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에이아이지(AIG) 지수’ 등이 있습니다.

황상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