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산업별 전망 기상도
산업연구원 하반기 산업전망 발표…올 실질성장률 -2%
수출 작년대비 -18%…자동차·철강·가전 등 감소세 커
수출 작년대비 -18%…자동차·철강·가전 등 감소세 커
우리나라 10대 주력산업의 수출이 하반기에도 대체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에서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종만 경기 전망이 밝다.
산업연구원이 24일 발표한 ‘2009 경제·산업전망’에 따르면, 올 한 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18.5% 줄어든 3440억달러로 정부 전망치인 3650억달러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수입 감소폭도 커, 무역수지는 245억달러 흑자를 낼 전망이다. 연구원은 10대 주력산업의 수출 증감률을 상반기 -21.1%에서 하반기에는 -8.2%로 추정했다. 수출 감소세의 둔화는 세계시장의 수요 회복에 따른 것이 아니라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이 급감한데 따른 기저효과로 해석된다.
업종별 하반기 수출 전망을 보면, 디스플레이는 중국 수요 본격 회복에 힘입어 11.4% 증가하는 반면에 자동차·일반기계·철강·가전 등은 두자릿수 감소가 예상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극심한 수주난을 겪고 있는 조선은 이미 확보한 계약물량의 인도에 따라 하반기에도 수출이 5.4% 늘어날 것으로 연구원은 점쳤다.
10대 산업의 하반기 내수경기 전망도 대체로 어둡다. 반도체와 석유화학만 가격 상승에 따른 경기 회복이 예상될 뿐 나머지 업종들은 모두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연구원은 이런 10대 산업의 수출·내수 전망으로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로 추정했다. 강두용 동향분석실장은 “세계 교역의 침체 폭이 크고 부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 수출의존이 높은 한국경제 특성상 경기 회복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경기회복에 대해선 아직 신중한 태도다. 24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기업 244곳의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하반기 경제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전체의 67.7%가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2%대 혹은 -2%대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의 33.9%가 ‘-2%대’로 전망했고, ‘-3%대’(26.4%)와 ‘-4% 이하’(7.4%)라고 답한 최고경영자도 적잖았다. 또 최고경영자의 82%는 우리 경제가 아직 회복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기순환의 ‘더블딥’(이중저점)을 우려하는 이들도 27.9%나 됐다.
김영희 황보연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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