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과 도시가스요금이 각각 평균 3.9%와 7.9%씩 올랐다. 주택용 등 서민 생활과 직결되는 전기요금은 동결되거나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가스는 가구당 월평균 2200원 정도 부담이 늘어났다.
지식경제부 김영학 2차관은 “27일부터 전기요금을 평균 3.9%, 가스요금을 평균 7.9% 올리되 어려운 경제상황과 서민 부담을 고려해 용도별 인상률을 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한전은 주택·농사용 전기요금은 동결하고, 상가 등에 쓰이는 일반용은 2.3% 올렸다. 대신 일부 상업용과 가로등, 교육용 요금이 6.9%나 오른다. 계약 전력이 300㎾ 이하인 ‘산업용 갑’은 3.9% 인상했다. 이에 따라 상가·건물은 월평균 6670원, 산업체는 23만원 정도 요금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할인 요금이 적용돼 온 심야전력은 큰 폭인 8%가 인상됐다. 정부는 “심야전력은 2013년까지 요금이 적정 원가 수준에 이르도록 매해 정기적으로 인상하고, 내년부터는 심야전력 할인신청 신규접수를 완전히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초생활수급자, 사회복지시설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해선 심야전력 할인요금을 계속 적용할 예정이다. 또 자녀가 셋 이상인 가정의 전기료를 사용량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깎아주기로 했는데, 구체적인 할인율은 다음주에 확정할 예정이다.
가스요금의 경우 주택용은 5.1%, 다른 용도는 9~11%대까지 올리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해 3월 이후 물가 영향 등을 이유로 동결했던 가스요금은 내년 1월부터 다시 원가연동제로 돌아가 홀수 달마다 조정된다.
지경부 쪽은 이번 전기·가스료 인상으로 소비자 물가는 0.98%포인트, 생산자물가는 0.19%포인트 인상 요인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김 차관은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조2000억원, 가스공사가 3039억원의 자구노력을 펼치지만, 지난해부터 누적된 원가 인상 요인을 흡수하기 곤란하다”고 요금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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