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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 통화정책 결정

등록 2009-06-28 20:53

[열려라 경제] 아하 그렇구나
미 통화정책 결정 한은 금통위와 비슷
‘제로금리’ 유지 지난주 회의 재확인

지난 한주 국내외 증시의 시선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에 쏠려 있었습니다. 위원회가 이틀 동안의 회의를 마치고 24일(현지시각) 어떤 발표문을 내놓을지 주목했습니다. 시중에 대거 풀린 유동성 탓에 인플레이션 충격이 올 것이라는 우려 속에 회의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위원회에서 혹시 ‘출구전략’(금리 인상 등을 통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회수하는 것)에 관해 언급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었죠.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와 비슷한 구실을 하는 기구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기준금리와 통화정책 방향이 여기서 결정됩니다. 당연히 세계의 눈이 쏠릴 수밖에 없죠. 미국 연방준비은행법은 △재할인율 △지급준비율 △공개시장조작 등 세 가지를 통화정책 수단으로 사용하도록 하는데, 연준이사회(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가 재할인율과 지급준비율 정책을 맡고, 공개시장조작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맡도록 했습니다. 외환 보유액의 운영도 위원회에서 맡죠.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2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는데, 연준이사회 이사 7명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 5명이 참석합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당연직이고, 나머지 4명은 11개 연방준비은행을 4개 그룹으로 나눠, 그룹별로 교대로 1년씩 맡습니다. 전통적으로 연준 의장이 이 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뉴욕 연준 총재가 부의장을 맡습니다. 해마다 8차례 이상 회의를 열고, 다음 회의 때까지 수행해야 할 공개시장조작 지침을 작성하면 실제 공개시장조작은 뉴욕 연준에서 실행합니다.

이번 회의에서 위원회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연 0~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애초 계획대로 1조75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및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증권을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사실상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통화정책과 양적 완화 정책을 재확인한 셈입니다.

위원회는 발표문에서 “경기 위축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금융시장의 여건도 최근 몇달 동안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고는 이례적으로 상품가격 상승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위원회는 “최근 에너지와 다른 상품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실수요 부진이 가격 상승 압력을 억제해, 당분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으나 이번에는 빠졌습니다. 위원회의 발표 뒤 국내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습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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