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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성태 한은 총재 “수도권 집값 상승 경계해야”

등록 2009-07-09 19:33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 시작을 선언하는 방망이를 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 시작을 선언하는 방망이를 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가계부채 늘어난 상황에서 주택값 오르는 것 문제”
기준금리 2% 동결…“하반기 성장 매우 약할 것” 전망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금융감독 당국에 이어 중앙은행도 슬슬 ‘경계신호’를 보내고 나섰다. 하지만 하반기에도 경기가 뚜렷하게 되살아날 가능성은 높지 않아,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을 섣불리 돈줄을 죄는 쪽으로 옮겨가지는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정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일부 지역이지만 주택매매가격이나 전세가격 등이 다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와 연결해서 볼 때 경계해야 할 상황”이라 말했다. 한은은 이날 열린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5개월째 2%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에 3조원 이상이나 늘고 있는데, 그 규모가 크다”며, “가계부채도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주택가격이 더 오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급락하던 경기를 되살리는 데 우선 골몰했던 한은의 관심이 부동산 시장의 움직임 쪽으로도 넓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총재의 발언은 경기 회복 속도에 탄력이 붙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경기부양책의 부작용만 앞서 나타나는 데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 지역별 현황
4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 지역별 현황
실제로 경기 전망과 관련해 한은은 여전히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올해 하반기에 성장은 하겠지만 매우 약할 것”이라며 “지난 2분기에는 1분기에 비해 높은 성장을 한 것 같은데, 이는 재정지출 확대 등 일과성 요인이 많았기 때문으로, 하반기에 높은 성장을 이끌 힘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우리 경제도 내년쯤에는 상황이 좀 좋아질 것이지만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당분간 통화정책은 현재와 같은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밝혔다. 다만 이 총재는 “2분기에 산업생산 지표와 수출 실적 등이 당초 생각보다는 상당히 좋았다”고 말해, 지난 4월 한은이 밝힌 경제전망치를 소폭 상향 조정할 것임을 예고했다. 한은은 10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편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의 집값은 많이 올랐지만, 정작 이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강남 3구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5월 말 현재 18조2526억원으로 4월 말보다 286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말에 견줘선 839억원(0.5%) 늘었지만, 같은 기간 강남 3구를 제외한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4조2930억원(4.0%)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준이다.

고가의 대형 아파트가 많은 강남 3구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은 대출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자금 여유가 있는 부유층이 주로 이 지역 아파트를 매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강남 3구가 투기지역으로 묶여 있어 집값의 40%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받고 있는 점도 대출 증가세를 둔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최우성 김수헌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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