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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은행은 괜찮다지만…개인저축률 4%대로 곤두박질

등록 2009-08-05 22:20

우리나라 저축률 추이
우리나라 저축률 추이
“총저축률은 선진국 비해 높아”
기업 투자 꺼려 경제활력 감소




한국은행은 5일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이 다른 나라에 견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국내 투자재원 조달 등에 어려움이 없고 심각한 경제문제로 평가할 필요도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개인 저축률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정작 기업들은 투자를 꺼리고 여윳돈을 더 많이 쌓아두고 있어, 우리 경제의 활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현실을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측면이 강하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저축률의 국제비교와 평가’ 자료를 보면, 지난 2006~08년 사이 우리나라 총저축률은 평균 30.8%로 2001~2005년 사이의 평균치(31.9%)에서 1%포인트가량 낮아졌다. 총저축률이란 가계와 기업, 정부가 소득이나 이윤, 세수 가운데 쓰고 남은 돈(총저축액)을 그 해의 국민총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90년대 이후 줄곧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주요 선진국에 견줘 높은 수준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였을 당시 미국과 독일의 총저축률은 평균적으로 각각 16.8%와 23.3%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 부문의 저축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정부의 여웃돈이 늘어나 총저축률 자체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 위기를 겪으며 개인들의 저축률도 다소 높아지는 추세라 국내 투자재원 조달 등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봐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저축률 ‘수준’ 자체보다는 ‘구성’의 변화에 좀더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개인 부문의 저축률은 지난 80년대 후반 16.9%에서 2006~2008년 사이엔 4.8%까지 곤두박질쳤다. 이와 달리, 기업과 정부의 저축률은 같은 기간 13.8%와 7.0%에서 각각 16.0%와 10.0%로 높아졌다. 기업 저축률과 정부 저축률이란 기업이 사내유보분 등으로 남겨놓은 돈과 정부가 세수와 사회보장성 기금 등으로 거둬들인 돈에서 세출로 쓰고 남은 돈을 각각 국민총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수치를 뜻한다. 한 마디로, 가계는 벌어들인 돈에 비해 씀씀이를 크게 늘린 반면, 기업은 투자를 점점 줄이고 여웃돈을 곳간에 더 쌓고 있다는 얘기다.

총저축률과 총투자율 사이의 격차가 2006년 1.1%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2.3%포인트로 벌어진 것도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는 게 맞다. 저축이 늘었다기보다는 투자 자체가 줄어 그 격차가 벌어진 탓이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전체 수입액 중 거의 90%는 투자와 관련되는 자본재와 원자재인데, 투자가 크게 줄다보니 결국 저축률이 떨어졌는데도 투자율과의 격차는 벌어지고 그 결과가 바로 경상수지 흑자로 나타나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활력이 예전보다 크게 떨어진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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