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국민소득(GNI) 추이
2년새 4500달러 하락
내년 2만달러 회복 전망
내년 2만달러 회복 전망
성장 둔화에다 환율상승 영향으로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4년 전인 2005년 수준으로 후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두 해에 걸쳐 국민소득이 4500달러가량 떨어지는 셈이다.
16일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은 0% 안팎이며 물가 상승률과 원-달러 환율을 각각 2.7~2.9%, 1270원으로 예상할 경우, 올해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원화 기준 1059조4941억원, 달러화 기준 8342억달러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를 통계청이 추산한 올해 인구 4875만명으로 나누면, 1인당 국민소득은 1만7100달러로 계산됐다. 이는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1만9231달러)에 견줘 11%나 줄어든 수치다.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2004년 1만5082달러, 2005년 1만7531달러, 2006년 1만9722달러, 2007년 2만1695달러로 계속 늘어나다가,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 1만9231달러로 줄어든 뒤, 2년 내리 감소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2008년과 2009년 두 해 동안의 감소폭은 대략 4500달러로, 이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주요 민간 연구기관들은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이 내년엔 다시 ‘2만달러’ 수준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을 3.9%로 전망하고, 원-달러 환율 1130원, 국민소득(GDP) 디플레이터 2.0% 등을 토대로 내년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223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엘지경제연구원 역시 내년 1인당 국민소득을 2만300달러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2007년의 1인당 소득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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