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후 고액 체납자 상위 5위
2조5천억 안내고 버텨
국세청은 2일 국세 10억원 이상을 2년 이상 체납한 2009년도 고액 체납자 656명(개인 388명, 법인 268명)의 명단을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와 관보 및 세무서 게시판을 통해 공개했다. 이들이 체납한 액수는 모두 2조5417억원에 이른다.
올해 명단이 공개된 사람 가운데 가장 많은 세금을 체납한 사람은 금지금(금괴) 업체인 엘엠골드 대표 이만근 씨로, 이씨는 부가가치세 등 4개 세목에 걸쳐 모두 560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윤태영 대신골드 대표(454억원), 한주영 신세계골드 대표(32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은 세금을 체납한 법인은 삼성금은(대표 박덕순)으로 체납액이 1239억원이나 됐다. 다단계 업체인 제이유그룹 관련회사로 알려진 제이유시설관리(409억원), 제이유백화점(218억원)도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국세청은 지난 2004년에 도입된 고액 체납자 명단 공개 제도에 따라 올해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508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지난 2004년 이후 이들이 체납한 전체 체납액은 모두 20조4781억원으로, 이 가운데 1.3%에 불과한 2663억원만이 현금 징수된 상태다. 국세청은 시효 만료와 압류 등을 반영해 현재까지 체납된 액수는 모두 18조1742억원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이후 누적 기준으로 가장 많은 세금을 체납한 사람은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으로, 정 회장은 증여세 등 모두 73건의 세목에 걸쳐 2225억원의 세금을 체납한 상태다.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은 종합소득세 등 19건에 걸쳐 1073억원의 세금을 체납해 2위에 올랐다. 3위는 정 회장의 장남인 정보근 전 한보철강 대표(645억원)이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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