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현금성자산 20% 증가…경기침체로 투자 꺼려
상장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가 8일 내놓은 ‘2009년 12월 결산법인 현금성 자산’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553곳의 현금성 자산은 84조7320억원으로 전년 말에 견줘 13조7940억원(19.5%) 늘어났다.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많이 늘어난 것은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 침체로 투자에 적극 나서기보다는 현금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8조3419억원(19%) 늘어난 52조1461억원이었으며, 그룹별로는 삼성(16조4553억원), 현대자동차(11조6467억원), 포스코(6조2540억원) 차례로 현금성 자산이 많았다. 단일 기업별 현금성 자산 보유금액은 삼성전자가 10조339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7조1979억원), 포스코(6조2084억원), 엘지디스플레이(3조2043억원), 에스케이에너지(2조1217억원) 차례였다.
전년 대비 증가액은 삼성전자(4조6726억원, 82.46%), 포스코(3조7421억원, 151.7%), 현대자동차(2조4051억원, 50.1%), 하이닉스반도체(9391억원, 241.1%), 기아자동차(8952억원, 88%) 차례로 많았다.
현금성 자산이란 대차대조표 상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보통예금, 당좌예금, 통화대용증권 등)과 단기금융상품(정기예금, 정기적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 등)을 말한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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