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장남에 에스앤씨 주식 헐값 매각”

한화 소액주주들, 주주대표소송 돌입

경제개혁연대 등 ㈜한화 소액주주들은 12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한화 전·현직 이사 8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도록 회사쪽에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5년 ㈜한화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에스앤씨㈜ 주식을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씨에게 저가로 매각해 회사에 손해를 입힌 책임을 묻기 위한 주주대표소송 절차의 일환이다. 현행 상법에 따라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고자 하는 주주들은 먼저 회사 쪽에 소송을 낼 것을 청구해야 한다.

㈜한화는 지난 2005년 6월 17일 자회사 한화에스앤씨㈜의 보통주 40만주(지분율 66.7%)를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씨에게 주당 5100원(총거래금액 20억 4천만원)에 매각했다. 경제개혁연대는 “한화에스앤씨㈜는 2001년 설립된 아이티 회사로서 ㈜한화를 비롯한 계열사와의 거래로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있었으며, 해당 주식거래가 있었던 2005년만 해도 연간 매출액 1222억원, 순자산 83억원, 당기순이익 39억원을 기록하는 등 기업가치가 높은 회사였다”며 “당시 ㈜한화의 이사들은 지배주주일가의 이익을 위해 회사의 이익을 저버리는 임무해태 행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손해배상액이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개혁연대 등 주주들은 이후 30일 동안 ㈜한화의 결정을 기다린 뒤, ㈜한화가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경우 주주대표소송을 위한 소장을 곧바로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재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