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 성장성·수익성 추이
한풀 꺾인 성장세, 매출액 -0.1%…6년만에 감소
다소 늘어난 수익, 영업이익률은 0.1%p 나아져
다소 늘어난 수익, 영업이익률은 0.1%p 나아져
지난해 국내 상장 기업들의 성장세가 6년 만에 한풀 꺾인 반면 수익성은 약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상장기업 경영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 매출액은 전년보다 0.1% 줄었다. 기업 매출액이 줄어들기는 2003년(-0.4%) 이후 처음이다. 최근 상장기업들의 매출액은 2007년 10.7%, 2008년 21.5%로 전년에 견줘 큰 폭의 증가세를 보여왔다. 업종별로는 운수업(-19.9%), 금속제품(-14.2%), 석유·화학(-11.2%)의 감소 폭이 컸고, 비금속광물(15.8%), 조선(10.9%), 식음료·담배(9.2%), 섬유·의복(6.0%) 등은 늘어났다. 김경학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매출 부진은 전년 매출액이 급증한 영향에다 국제 금융위기와 경기 부진의 여파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들이 1000원어치를 팔아 58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국제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6.7%에는 못 미쳤다. 매출액 감소 폭은 대기업(-0.1%)보다 중소기업(-0.2%)이 컸고, 영업이익률은 대기업(5.9%)이 중소기업(4.5%)보다 높았다.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이 나았다는 얘기다. 또 수출기업은 매출액이 1.0% 증가한 반면 내수기업은 1.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수출기업(5.9%)이 내수기업(5.8%)보다 좋았다. 상장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100.8%로 전년보다 8.1%포인트 하락했지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85.3%를 크게 웃돌았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1000원치 팔면 31원 연구개발비로 1년전보다 소폭 증가 국내 상장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약 31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5일 내놓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 상장 제조법인의 2009년 연구개발비 현황’ 자료를 보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3.12%로 2008년의 3.01%보다 소폭 늘어났다. 금액으로는 16조9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5.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98% 증가한 것에 견주면,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연구개발비 비율로는 미래산업이 19.86%로 가장 높았고, 엘지생명과학(17.84%), 지에스인스트루먼트(15.19%), 베스텍컴홀딩스(14.55%), 한미약품(13.38%)이 뒤를 이었다. 금액으로는 삼성전자(7조2721억원), 엘지전자(1조8877억원), 현대자동차(1조2777억원), 엘지디스플레이(7743억원), 기아자동차(7147억원) 차례였다. 그러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로 보면, 삼성전자는 2008년의 9.46%보다 낮아진 8.1%였고, 엘지전자는 6.34%보다 줄어든 6.19%였다. 현대자동차(3.66→4.01%)와 엘지디스플레이(3.16→3.85%)는 조금씩 높아졌으며, 기아자동차는 4.57%에서 3.88%로 낮아졌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10% 이상인 기업 수는 2008년 11곳에서 12곳으로 늘었고, 1% 미만인 기업 수는 184곳에서 180곳으로 줄었다. 과학기술부의 ‘2009 과학기술연감’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스웨덴·핀란드·일본보다는 낮고, 미국·독일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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