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44.12p 급락-환율 23.2원 급등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이에 따라 국가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 7일 이후 다시 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17일 유가증권시장은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의 약세와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로 44.12(-2.60%) 떨어진 1651.51로 마감하며 사흘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 때 16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자금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도이치방크 대표의 발언과 유럽의 재정적자 감축안이 경기 둔화를 촉발할 것이라는 걱정이 주된 원인이었다.
장중에 일본이 재정 악화로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돌면서 낙폭이 커졌다. 3193억원의 프로그램 매도 물량도 가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7598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도 1471억원을 팔았다. 개인이 764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힘이 부쳤다.
삼성생명은 상장 4일만에 처음으로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은 전날보다 6500원(-5.70%) 떨어진 10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 주가가 공모가인 11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2일 상장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14.73(2.81%) 내려 사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개인이 57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5억원과 17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유로화 약세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등에 따라 23.3원 급등한 1153.8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157.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특히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 가치가 오전 한때 1.2232달러대까지 하락해 2006년 4월18일(1.2221달러)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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