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합쳐 현지업체 지분 인수
한국전력과 포스코가 힘을 합쳐 오스트레일리아의 석탄광산 지분 인수에 성공했다. 에너지나 원자재 분야에서 원료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전세계 자원개발 경쟁이 활발한 가운데 나온 성과다.
한국전력과 포스코는 5일 세계 3위 유연탄 수출기업인 오스트레일리아 앵글로 아메리칸사가 매각하는 5개 광구에 컨소시엄 형태로 함께 입찰에 참가해 지분 인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우는 대신 발전용·제철용으로 각각 수요가 나눠진 두 회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입찰전략을 구성해, 중국과 인도 등 경쟁국 자원기업의 추격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했다.
한전이 인수한 것은 바이롱 유연탄광산 지분 100%로, 인수가격은 4억오스트레일리아달러(4190억원)다. 바이롱 광산은 오스트레일리아 주요 탄전지대인 뉴사우스웨일즈주 시드니 분지에 위치한 탐사단계 광산으로, 매장량은 4.2억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전은 이곳에서 오는 2016년부터 30년간 연평균 750만t의 고품질 유연탄을 채굴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계약의 본 계약은 매각사 측의 이사회와 오스트레일리아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쳐 올 4분기 중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 역사상 처음으로 국외에서 대규모 유연탄 광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번 인수로 한전의 유연탄 자주개발률이 12%에서 24%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현지법인인 포사(POSA)도 오스트레일리아 서튼 포리스트 석탄 광산 지분 70%를 인수했다. 이 광산은 시드니 남쪽에 위치한 제철용 석탄광산으로, 추정 매장량이 1억1500만t에 이른다. 현재 탐사 단계라서 포스코는 광산이 가동되는 오는 2016년부터 연간 130만t의 석탄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5000만오스트레일리아달러(약 530억원)다. 이로써 포스코의 석탄 자급률은 현재 30%에서 36%로 높아지게 된다.
이형섭 황예랑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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