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경제] 아하 그렇구나
회사별 등급차…연 1회 무료조회 가능
회사별 등급차…연 1회 무료조회 가능
신용등급이 다시 화제입니다. 미소금융과 햇살론 등으로 대표되는 정부의 서민금융 지원 정책이 주로 신용등급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죠.
개인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곳은 한국신용정보(한신정·NICE), 한국신용정보평가(한신정평가·KIS),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세 민간회사입니다. 한신정은 마이크레딧, 한신정평가는 크레딧뱅크, 케이시비는 올크레딧이라는 신용정보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금융회사와 은행연합회 등으로부터 개인의 대출, 연체 등의 정보를 받아 신용등급을 산출합니다. 예금이나 소득 관련 정보는 수집하지 않습니다.
1~1000점을 기준으로 1~10등급으로 나누는데, 당연하게도 점수가 높을수록 등급이 올라갑니다. 한 평가사의 경우 910점 이상은 1등급, 860점 이상은 2등급, 800점 이상은 3등급으로 분류합니다. 10등급은 449점 이하, 9등급은 450점 이상, 8등급은 540점 이상입니다. 점수 비중은 연체 500점, 대출 300점, 카드 100점, 기타 100점 등으로 이뤄집니다.
대출의 경우, 대출이 한 건도 없다고 해서 기본 점수인 300점을 다 주는 건 아닙니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시중은행 신용대출처럼 조건이 좋은 대출은 오히려 가점 요인이 됩니다. 그러나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 점수가 깎입니다. 연체하면 감점되는 건 당연하죠. 다만 이들 세 회사의 등급 산출 방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라도 등급이 다르게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한신정의 신용등급에는 영향이 없지만, 케이시비는 신용등급을 낮춥니다.
개인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5등급까지는 제1 금융권(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고, 6등급은 연대보증인을 세워야 신용대출이 가능합니다. 7등급 이하는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꺼리는 저신용자로 분류합니다. 케이시비의 분류를 보면, 전체 1~10등급(약 3700만명) 가운데 5~6등급은 약 1100만명, 7등급은 약 730만명이나 됩니다.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하려면 세 평가사의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됩니다. 돈을 내야하는 유료 사이트이지만, 1년에 한번은 무료로 조회할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 바뀌었습니다. 본인이 자기 신용등급을 확인하는 건 몇 번이라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기 위한 조회는 신용등급을 낮추는 요인이 됩니다. 금융당국은 실제로 대출을 받지 않았지만 대출상담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신용등급이 낮아지는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1년에 3차례까지는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제도를 바꿔 내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대부업체의 경우 이미 2007년부터 단순상담제를 도입해 상담만으로는 신용등급이 깎이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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