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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우울한 시나리오’ 덮친 미 경제, 출구찾기 안갯속

등록 2010-08-15 18:09

미국 부문별 신용 증감액
미국 부문별 신용 증감액
[열려라 경제] 진단&전망|경기 예측 4가지 눈
정부·연준 빼곤 “경기 후퇴”…물가전망은 엇갈려
추가 부양책도 논란…달러 가격조정에 대비할때

언제나 현재를 기준으로 미래를 내다보려면 몇 가지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지나고 나면 한 가지면 되는데, 지금에서 미래를 내다보려면, 언제나 몇 가지의 시나리오가 요구된다. 지금에서 앞날의 미국 경제를 내다볼 때도 마찬가지로 몇 가지의 시나리오가 필요하다. 아니 실제로 존재하는 시나리오를 묶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모두들 아는 것처럼 정부 기관이나 미국 중앙은행의 입장이다. 즉, 경기는 앞으로 회복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런 자세를 취해왔다. 어쩌면 이들의 전망이 들어맞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만약 경기가 나빠지면, 이들은 실제로 경기를 살릴 무기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경기부양 정책을 실시하면 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들의 경기부양 정책이 효과를 잘 내지 못하고 있다.

2007~2008년의 경기후퇴기에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비상한 방법을 동원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잠시 회복의 기운을 보이다 다시 경기 후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즉 여전히 가계의 소비는 살아나지 않고, 여전히 실업은 높은 상태다. 그래서 지금은 다시 제2의 경기부양 정책이 나올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둘째 시나리오는 경기가 앞으로는 후퇴한다는 견해다. 그리고 나아가서 높은 물가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보는 입장이다. 이들은 이미 경제 속에 풀려 있는 통화량의 수준이 매우 높고, 중국의 임금 인상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비록 경기는 약해지겠지만 곧 높은 물가상승이 올 것으로 본다.

또다른 견해는 위의 견해와 정반대의 태도다. 이들도 경기는 후퇴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물가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본다. 이들은 지금은 경제 전반에서 부채 조정이 진행되는 기간이므로 신용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수요가 줄면서 물가 하락과 금융자산의 가격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마지막 견해는 마찬가지로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높은 물가 상승도 없고, 깊은 물가 하락도 없는 물가 정체 상태가 오래갈 것으로 본다. 즉 일본의 장기 불황과 비슷한 경험을 미국도 겪을 것으로 보는 견해다.

이 주장의 배경은 기본적으로 민간이 부채를 줄이는 신용 축소의 주기에 있을 경우는 물가상승이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정부는 이 민간의 신용 축소에서 오는 경기 부진을 막기 위해서 신용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것이 낮은 수준에서나마 경기를 살려 갈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림에서 보는 것은 미국의 분기별 국내 각 부문의 신용증가액을 연간으로 환산한 값이다. 분기별 동향을 보면 비금융 국내 전체의 분기 신용증가액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매분기 약 1조5000억~2조달러의 신용이 늘어나야 한다. 그래야 약간의 경제성장이 가능해진다. 만약 신용증가액이 이 수준 이하로 떨어진다면,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로 들어갈 것이다. 그런데 이번 경기 후퇴 기간에 일어난 특이한 현상은 민간, 즉 가계와 기업의 신용증가액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점이다.

가계가 한번 부채 축소 과정에 들어가면 이는 오랫동안 갈 수밖에 없다. 가계의 손실 부담을 질 주체는 가계 이외에는 별로 없다. 그리고 가계의 손실 부담액은 그 규모도 매우 크다. 가계의 자산 부채 조정 과정이 얼마나 오래가는지는 일본의 경우에서 잘 알 수 있다.

일본은 낮은 금리와 계속되는 정부의 재정적자를 통한 경기부양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만약 일본의 경우 수출이 부진했더라면 매우 심한 경기 하강을 겪었을 것이다. 일본은 그나마 수출로 국내 경기의 부진을 메워나갔다. 그런데 미국은 대외거래에서마저 적자를 보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경우는 전망이 매우 어둡다. 단 한 가지 좋은 조건이 있다면, 미국은 세계 통화인 달러 생산국이라는 점이다.

달러는 기본적으로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의 상징이다. 달러 자체가 무슨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달러란 단지 종이와 잉크의 문제일 뿐이다. 달러가 가치를 가지는 것은 미국 또는 정부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이 믿음이 무너진다면, 이것은 엄청난 문제를 만들어 내게 된다.

지금은 달러 가격 하락이 일어나기 위한 준비운동을 하는 단계다. 앞으로 많은 국가와 많은 금융기관들이 그들의 자산을 달러가 아닌 다른 것으로 바꿀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신호가 분명히 시장에 나타날 것이다. 예리한 눈을 가진 사람들은 그 신호를 포착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자산 가치를 지키기 위해 언제나 이 큰 위험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하상주/하상주투자교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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