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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대그룹-동양증권 ‘8천억원 풋백옵션’ 드러나

등록 2010-11-23 20:20수정 2010-11-24 08:52

채권단, 본지에 “3년 옵션 붙어있어 부채로 처리” 밝혀
현대그룹 “프랑스은행 1조2천억원은 담보없는 대출금”
현대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현대그룹이 동양종합금융증권(동양증권)으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7000억원은 3년짜리 ‘풋백옵션’(주식 등 자산을 되팔 수 있는 권리) 조건이 달린 사실상의 부채인 것으로 드러났다.

채권단 관계자는 23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동양증권 자금의 성격에 대해 “3년짜리 (풋백)옵션이 붙어 있어서 심사과정에서 부채로 처리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재무적 투자자와 풋백옵션 계약을 맺었던 것처럼 현대그룹과 동양증권도 비슷한 거래를 했을 것이라는 시장의 추측이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동양증권은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던 독일의 M+W그룹이 막판에 빠지면서 백기사로 등장했다.

이날 현대건설 공동매각주간사는 동양증권의 7000억원 지원과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의 1조2000억원의 자금 출처를 소명할 것을 요청했다. 메릴린치, 산업은행, 우리투자증권 등 공동매각주간사는 “자금조달 증빙 중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제출한 나틱시스 은행의 예금에 대한 자금조달과 동양증권과 체결한 콘소시엄 계약서의 풋옵션에 대한 내용의 소명을 현대그룹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24일 오전까지 소명서를 접수한 뒤, 양해각서(MOU) 체결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채권단의 소명 요청은 시장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총자산 33억원에 불과한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이 1조2000억원의 예금을 갖고 있는 데 대해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현대그룹 소속 현대증권 노동조합은 이 자금이 투기자본인 넥스젠 캐피탈로부터 빌린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점수차이는 0.8점에 불과해, 현대그룹이 제출한 자금조달 내용 중 허위나 위법적인 사실이 확인될 경우 상황이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등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 운영위원회’는 “이번 소명 요청은 우선협상대상자의 선정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사항이며,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항을 확인하는 차원”이라며 “현대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입찰평가는 지금까지 인수합병(M&A)의 평가절차보다 더욱 강화된 공정성과 투명성을 유지한 평가였고, 그 결과는 변경될 가능성이 없으며 현재까지 그럴만한 사항도 발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도 “자금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현대그룹이 직접 소명하라는 것”이라며 “아직 본계약까지는 넉 달 정도 남아있어서 자금의 성격과 출처에 대해 계속 확인할 시간이 남아있지만 여론의 관심이 워낙 크니까 일단 해명하고 넘어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성 최혜정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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