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0 아시아 미래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경쟁과 협력-새로운 아시아 질서’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무대 위 왼쪽부터 이정우 경북대 교수, 김영호 유한대 총장,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아오키 마사히코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아시아 미래포럼 개막…기아차·삼성SDI ‘사회책임경영 대상’
동아시아 기업들이 종업원과 소비자, 지역사회 등 기업활동과 관련된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끝없이 ‘진화’하는 것이야말로 기업의 성장 동력을 확충하고 동아시아 지역 경제의 공동 번영을 가져오는 지름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동아시아 기업의 진화’를 주제로 내건 ‘2010 아시아 미래포럼’이 15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려, 각 나라에서 온 전문가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겨레신문사가 주최하고 한겨레경제연구소가 주관하는 이 포럼은 아시아 시대를 맞아 동아시아 기업에 반드시 필요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무엇인지 논의하는 자리다. 16일까지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포럼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세 나라 기업인, 정치인, 학계 및 사회활동가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기조강연에 나선 아오키 마사히코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기업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만 존재한다는 생각은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잘못임이 드러났다”며 “산업구조나 발전단계 면에서 상호보완적인 동아시아 경제가 모두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선 기업활동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광헌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는 개회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동아시아가 세계사의 주역으로 떠오른 만큼, 아시아가 조화롭고 책임있는 경제 및 사회 발전을 이어나가기 위해 동아시아 기업이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를 논의하고자 마련한 장”이라며 “앞으로 아시아 미래포럼을 연례화하는 한편, 한·중·일 공동의 사회책임경영 평가작업 역시 더욱 보완·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첫날 토론에 이어 열린 ‘2010 한국 사회책임경영(CSR) 대상’ 시상식에서 기아자동차와 삼성에스디아이(SDI)가 대상을 받는 등 지난 한 해 사회책임경영에 힘쓴 국내 기업 30곳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6일에는 아시아적 맥락과 기업 경쟁력 등 다양한 소주제를 놓고 분과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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