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임기 끝나는 민유성 회장
“3월에 새 회장 뽑는게 바람직”
“3월에 새 회장 뽑는게 바람직”
오는 3월 금융권 수장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곳이 많아 하마평이 수두룩한 가운데, 임기가 넉달 이상 남은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남은 임기를 다 채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가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나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갈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민 회장은 26일 <한겨레>와 한 전화 통화에서 “내 임기와 거취 문제가 후임 산은 회장 인선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정부에 전했다”며 “이번 차관 인사 때 수출입은행 등과 함께 한꺼번에 인사를 하는 게 내 후임으로 좀 더 좋은 분이 오실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내 임기가 6월11일인데, (내가 임기를 다 채우면) 산은 혼자 뚝 떨어져 있어서 (인재 선택의) 풀이 좁아진다”며 “36개월 가운데 31개월을 하고 있는 거니까 임기를 거의 다 채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3월 주총에서 새 회장이 선임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월 주총에서 새 회장을 선임하려면 늦어도 다음달부터 인선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
민 회장은 지난 2008년 6월 산업은행 민영화를 실현하기 위해, 산은 최초의 민간 출신 최고경영자로 임명됐다. 그러나 세계 금융위기 등 여파로 민영화가 지연되고 수신 기반 마련을 위해 추진했던 외환은행 인수도 ‘론스타 먹튀 논란’을 의식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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