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수도권 집중현상 뚜렷
우리나라 상속 재산은 주로 부동산과 수도권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한 해 상속세가 부과된 사람은 모두 4340명으로, 이들이 물려받은 상속재산 총평가액은 8조3492억원이었다. 상속재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토지로, 모두 3053명이 3조4088억원 상당의 토지를 물려받았다. 이어 건물(3134명·2조2542억원)과 예금·보험 등 금융자산(3039명·1조299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상속재산 가운데 토지와 건물을 합친 부동산 상속재산 총평가액은 5조6630억원으로 전체 상속재산의 67.8%를 차지했다.
지역별 편중도도 심했다. 서울 지역 거주자가 물려받은 상속재산은 4조2930억원으로 전체 상속재산의 51.4%였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와 인천을 모두 합친 수도권 비중은 78.8%로 나타나, 부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상속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되풀이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밖에 상속 규모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0억원이 넘는 재산을 물려받은 사람은 모두 1292명으로, 이들의 상속재산은 모두 5조7698억원이었다. 30%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전체 상속재산의 69%를 물려받은 셈이다.
최우성 기자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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