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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소액주주들 “부당경영 견제” 3월 주총 벼른다

등록 2011-03-10 19:11

주요 상장사 주주총회 일정(*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횡령·배임혐의 경영진 퇴진 등 세결집 나서
정몽구·최태원 회장 이사 재선임 반대 목청
주주총회의 계절이 돌아왔다. 11일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500여개 상장사(12월 결산)들이 이달 안에 주총을 연다. 올해 주총 시즌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직접 행동에 나선 소액주주들의 움직임이다. 외환위기 직후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중심으로 참여연대가 이끌어 왔던 소액주주운동의 맥을 잇고 있는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소장 김선웅)가 주로 대기업을 상대로 한다면, 직접 행동에 나선 소액주주들은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개선 운동을 펼치고 있다.

■ ‘직접 행동’ 나선 개미들 지난해 태광그룹의 편법 상속·증여와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했던 서울인베스트(대표 박윤배)는 오는 30일 환경폐기물 처리 1위 업체인 인선이엔티 주총에서 경영진 전면 퇴진을 요구할 예정이다. 인선이엔티 최대주주는 최근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박윤배 대표는 2대주주(17%)와 3대주주(5%) 등을 설득하고, 나머지 소액주주들을 결집해, 최대주주(32%)에 맞설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번 정기주총에서 경영권 교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즉각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해 경영권을 접수할 것”이라며 “경영혁신방안 발표와 증자를 거쳐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정상화를 통해 한국형 버크셔 해서웨이(세계적인 투자전문가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회사) 실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소액주주운동을 펼치고 있는 네비스탁(대표 김정현)은 오는 18일 실내인테리어디자인 회사인 국보디자인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할 계획이다. 네비스탁은 이번 정관 변경안이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를 위해 일반 주주들의 이사 선임 권한을 사실상 봉쇄하려는 시도이며, 상법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보고 있다. 김정현 대표는 “소액주주들은 경영에 신경 끄라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대주주가 지분을 50% 가까이 갖고 있어 표 대결에서 이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개인적으로 소액주주운동을 하다 한계를 느껴 법인을 설립했으며, 온라인을 통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소액주주들과 연대하고 있다.

■ “재벌기업은 우리에게 맡겨라” 경제개혁연대는 18일 비상장사인 삼성에스디에스(SDS) 주총에 참석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재판부를 속인 사건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을 방침이다. 이 회장은 삼성에스디에스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헐값에 외아들인 이재용 사장에게 넘긴 사건과 관련해 에스디에스에 1540억원을 지급했다는 내용의 참고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했다가, 나중에 재판 결과가 나오자 재판부가 회사의 손해로 인정한 금액 및 지연이자(약 347억)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돌려받았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11일 열리는 현대자동차 주총에서 정몽구 회장의 이사 재선임 반대 의견을 낼 계획이다. 연구소는 “정 회장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2007년 9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유죄 판결과 8400억원의 사회환원을 선고받았으며, 현대차와 대규모 거래를 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대표이사이자 글로비스의 지배주주로서 이해관계가 충돌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이사 선임에 반대 의견을 내기로 했다. 이날 에스케이(SK)주식회사 주총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을 반대할 계획이다. 역시 중대한 법령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아 기업윤리를 훼손했으며, 이해관계 충돌 위험이 있다는 이유다. 같은 날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한 반대 입장을 정했다. 과거 개별 이사들에게 지급한 보수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는 18일 태광그룹의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주총을 앞두고 이호진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퇴진과 중간 배당 등을 요구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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