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지주 계열사 및 지분소유 현황
4대금융지주 모두 MB측근
차관급 자리에 장관급 지명
금융위원장 통제에 의구심
개인사정 고려한 보은인사
“민영화 물건너 간것 아니냐”
차관급 자리에 장관급 지명
금융위원장 통제에 의구심
개인사정 고려한 보은인사
“민영화 물건너 간것 아니냐”
강만수 특보 산은금융지주 회장 내정
강만수(66)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의 산은금융지주 회장(산업은행장 겸임) 내정은 이명박 정부의 보은·회전문 인사의 결정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강 내정자가 금융권에 입성할 경우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어윤대 케이비(KB)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금융계 4대 지주사를 대통령 측근들이 장악하게 된다. 10일 내정 소식을 들은 산은 고위관계자는 “세 명의 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강 장관까지 지주사 회장으로 오게 되면 모양이 좋지 않다”며 “이 정부가 욕심을 너무 내는 것 아닌가”라고 걱정했다.
강 내정자를 임명 제청한 금융위원회는 “국내외 경제·금융 전반에 걸친 폭넓은 지식과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미래의 산은금융지주를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설명하지만, 그의 경영인으로서 전문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갖는 시각이 더 많다. 또 공직기간 내내 재정 관련 업무를 맡긴 했지만, 금융분야 전문성은 검증된 바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현 정부의 정책 실패 책임자로 꼽히는 그가 권력 핵심 주변을 돌고 돌아 국책은행장 자리를 꿰차는 게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지적이 많다. 외환위기 당시 옛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일하다 책임을 지고 사퇴한 그는 이명박 정부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아 무리한 고환율과 감세 정책 등으로 입길에 오른 인물이다. 그런 그가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배경에는 이 대통령과의 두터운 친분을 빼고는 설명할 도리가 없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에서 “그럼에도 강 특보를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한 것은 결국, 대통령 인수위 시절 만들어진 로드맵에 따라 금융위기로 물밑으로 가라앉은 메가뱅크 설립 등 정책을 재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며 “오기인사, 회전문인사, 보은인사로 표현되는 이명박 정부 인사 실패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반감 기류는 공직사회에서도 팽배해 있다. 강 내정자의 행정고시 후배인 경제부처 관료들마저 “금도를 넘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산은은 굳이 형식을 따지면 정책금융공사 밑에 있는 조직인데,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1급 출신”이라며 “격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행시 8회인 강 전 장관을 23회인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통제하고 감독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에 따라 대개 차관급 인사가 가는 자리였던 산은 회장 자리에 장관을 지낸 초중량급 실세가 가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강 전 장관의 개인적인 경제적 사정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강 전 장관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보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초였다. 강 내정자를 잘 아는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들은 “강 장관의 가정 사정상 큰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그분이 가진 게 강남에 있는 집 한 채밖에 없어서 특보 월급 가지고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후 강 전 장관의 이름은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산은금융지주 회장 후보에 차례로 오르내렸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이팔성 회장이 버티고 있고, 신한금융의 경우 재일동포 주주들의 영향력이 커서 진입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해석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강 내정자의 연봉을) 더 드리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일반(은행)과 경쟁하는데 아무리 명예가 있어도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가 ‘생계형 낙하산’임을 간접적으로 시인한 셈이다.
민영화를 추진해온 산은 임직원들은 이제 “민영화는 물건너갔다”며 자포자기하는 분위기다. 강 내정자가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산은 민영화에 대단히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산은은 원래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또한 산은은 과거 구조조정작업을 주도하면서 굵직굵직한 기업의 최대주주여서 산업계 전반에 ‘관치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과 대우건설, 대우증권, 케이디비(KDB)생명,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의 최대 주주이며, 대우일렉트로닉스, 팬택, 현대종합상사 등에도 영향력 있는 지분을 갖고 있다. ‘747 전략’의 주역인 강 전 장관이 다시 실물경제의 일선에 나섬으로써 물가불안이 고조되는 시장 상황에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재성 최혜정 기자 sa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또 강만수?…관료들도 “금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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