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하룻만에 1.77% 반등
국내외 금융시장이 일본 원전 폭발의 충격에서 벗어나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가 하락 마감했는데도 불구하고 34.05(1.77%) 오른 1957.97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주요 상승 동력이었다. 한때 1965.15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일본의 원전 사고 위험에 대한 걱정이 가시지 않아 1931.38까지 내려앉는 등 불안 심리가 여전했다. 대부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정유업종이 차익실현에 따른 매물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2.92(0.60%) 오른 492.36으로 엿새 만에 반등했다. 일본 도쿄증시에선 니케이225지수가 5.68%나 올라 9093.72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만(1.09%), 중국 상하이(1.08%), 인도(1.22%), 오스트레일리아(0.74%)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가 모처럼 밝게 웃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전날보다 4원 내린 1130.80원으로 거래를 마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0.08엔)과 원-엔 환율(-4.20원)도 모두 내렸다.
그러나 아직 시장 상황을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전 폭발로 인한 피해는 금융시장에서 판단하기 힘든 이슈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변동성의 관점에서 봐야할 것 같다”며 “코스피지수가 1900 밑으로 크게 내려갈 것 같지는 않지만, 오늘 오른 게 내일의 연속성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성 기자 s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