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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환율 1000원대 하락에도 수출은 ‘사상 최고치’ 경신

등록 2011-05-27 21:00

4월 491억 달러 25%↑…주력 수출품 경쟁력 탄탄
일본 대지진 사태도 영향, 경상수지 14개월째 ‘흑자’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이 둔화된다는 통념과 달리 수출 호조세가 계속되고 있다. 전자제품·선박 등 주력 수출품의 경쟁력이 세계적 수준에 오르면서 과거보다 환율 영향을 덜 받게 된 것이다. 덕분에 지난달 경상수지는 14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국제수지’를 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째 흑자 행진을 벌이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의 1등 공신은 수출이었다. 지난달 수출은 491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5.1%나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한달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승용차·선박·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수입은 440억1000만달러로 3월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도 수출이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증가한 것은 다소 의외다. 환율 하락은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탓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중반 1160~1200원대에서 지난해 10월부터 1120원대로 떨어졌으며, 올해 4월에는 1086원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구조가 탄탄해지면서 환율 하락의 충격이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엘시디 등 주력 수출품의 경우 품질이나 마케팅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다소간의 가격 변동이 있더라도 외국업체들이 한국 제품을 계속 쓰게 된다는 것이다. 또 우리나라 수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신흥국 시장의 경제여건이 양호하고, 원화 가치가 아직까진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꼽았다. 여기에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중반 이후 지금까지 100엔당 1300원대를 유지해 주력 수출상품의 경쟁상대인 일본산 제품과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지 않은 점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양재룡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수출에 환율이 영향을 안 준다고 하긴 어렵지만 품질경쟁력이 우수해 수출 구조가 환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다 휴대전화, 석유제품은 일본 지진사태 반사이익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수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5월에도 경상 흑자는 4월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의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기업들의 60%가 환율이 1000~1100원 수준이면 손익분기점을 유지할 수 있다고 답했다. 현재 환율 수준이 경쟁력과 채산성을 다소 악화시키긴 하겠지만, 임계점에 다다른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제품 경쟁력이 높으면 교역조건이 변해도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고 신흥국 시장에선 한국 제품 선호도도 높다”면서도 “하지만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지면 환율 효과는 훨씬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면서 적자규모가 전월보다 7억2000만달러가 늘어난 15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반면, 지난달 단기외채 차입규모는 17억달러에 그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3월의 차입금액 86억달러의 2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외환당국이 특별검사 등에 나서면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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