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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 ‘물가-성장 역전’ 우려국 꼽혀…스태그플레이션 오나

등록 2011-10-23 20:45수정 2011-10-23 21:51

선진국들 경기회복 더뎌 수출 둔화 불가피
고물가 전망속 2년만에 역전현상 재현 위기
우리나라의 올해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물가와 성장의 역전 현상’은 한국이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심각할 것으로 전망됐다. 높은 대외의존도에도 불구하고 주요 선진국의 경기 회복이 늦어져 수출 둔화가 불가피하고 환율 상승 여파로 하반기에도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23일 국제금융센터 자료를 보면, 모건스탠리 등 주요 국외 10개 투자은행이 전망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은 9월말 현재 각각 3.7%와 4.3%로 그 격차가 0.6% 포인트였다. 아시아 주요 10개국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물가 상승률 전망치보다 높은 나라는 중국·대만·홍콩 등 6개 나라였다. 반면 한국과 인도·타이·필리핀 등 4개국은 물가상승률이 경제성장률을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각각 9.1%와 5.3%다. 대만 역시 경제성장률은 4.6%로 한국보다 높았고 물가상승률은 한국보다 낮은 1.6%로 예상됐다. 그러나 인도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각각 7.5%와 9.0%로 한국과 함께 물가와 성장의 역전현상이 심화될 우려가 있는 나라로 꼽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에도 소비자물가(2.8%)가 실질국내총생산(0.2%)을 앞질렀다. 지난해에야 이런 현상을 극복했지만 올해 들어 물가 급등과 금융불안이 재현되면서 다시 성장속도가 물가상승에 뒤질 우려가 커진 것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1일 열린 워크숍에서 “올해 성장률은 4.3%로 전망했으나 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어느 정도 수정할 수 있으나 수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원화 약세 탓에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0% 상승해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우리나라 경제가 ‘고물가-저성장의 늪’에 빠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단계로 들어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물가가 급등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힘을 얻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높은 대외의존도가 구조적인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성장동력이 저하된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경기 상승 속도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경기침체를 걱정해야 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정부쪽 시각이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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