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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규직 연소득 283만원 늘때
비정규직은 고작 23만원 늘

등록 2011-11-15 20:40

2011년 가계금융 조사…계층 양극화 악화
부채는 정규직 106만원↑…비정규직 355만원↑
“비정규직, 전월셋값 상승에 빚내 생계비로 충당”
비은행권·신용대출 비중 높아 가계건전성 악화
정규직(상용임금 근로자)과 비정규직(임시일용 근로자) 가구 사이의 소득과 삶의 질의 격차가 지난 1년 새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가구의 실질소득은 되레 감소한 반면, 부채는 큰 폭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족한 생활비를 빚으로 메우고 있는데다 신용등급이 낮아 상대적으로 고금리의 빚을 쓸 수밖에 없어 가계 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15일 통계청·한국은행 등이 실시한 ‘2011년 가계금융조사 결과’를 보면, 비정규직 가구의 지난해 연평균 소득은 2320만원으로 정규직 가구(5183만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각종 세금과 연금 등을 뺀 가처분소득은 2032만원으로 한달에 170만원 꼴이었다.

정규직 가구의 소득은 1년 전보다 283만원(5.8%) 증가한 반면, 비정규 가구의 소득은 23만원(1%) 늘어나는데 그쳐 두 계층간의 소득격차는 1년 전보다 훨씬 심화됐다. 지난해 물가상승률(2.9%)을 고려하면 비정규직 가구의 실질소득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반면, 빚을 지고 있는 비정규직 가구의 부채는 1년새 8.9%가 늘어 평균 4337만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가구의 빚은 1.5% 증가한 평균 7194만원이었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비정규직 가구의 소득은 거의 늘지 않는 반면 고물가와 전월셋값 상승으로 생계비가 부족해지자 이를 대출로 충당하고 있는 궁박한 현실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비정규직 가구의 전월세보증금 증가율(19.1%)은 정규직 가구(11.3%)에 견줘 두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용도 역시 “생활비 마련” 때문이라는 답변이 정규직보다 세배가량 높아 삶의 질이 나빠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부채의 질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비정규직 가구는 정규직 가구에 견줘 훨씬 높은 이자 부담을 안고 있다. 비은행권 대출 비중은 물론 고금리의 신용카드대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가구의 담보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의 27.6%에 불과했다(정규직 가구는 41%). 반면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같은 신용카드 관련 대출은 11%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소폭(2.3%포인트) 증가했지만, 정규직의 신용카드대출 비중(7.2%)에 견줘 높은 수준이다. 같은 담보대출의 경우도 비정규직 가구는 상대적으로 이자가 싼 은행권을 이용하는 비율이 45.8%로 정규직(75.6%)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비은행권 대출도 1년 전보다 높아지고 있어 갈수록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드러냈다. 지난 9월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는 5.86%인데 반해 저축은행은 16.71%, 현금서비스는 22%에 이른다.


김성희 고려대 교수(경제학)는 “비정규직 가구의 경우 고령자가 많고 다른 가족 구성원도 비정규직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갈수록 생활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임금 외에도 각종 수당 등에서도 차별을 받는 현실에서는 두 계층간의 양극화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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