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테마주 연일 상한가
“세력들 이익 보고 빠져나가”
“세력들 이익 보고 빠져나가”
“광기로 밖에 볼 수 없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정치인 테마주를 두고 “역대 이런 정도로 테마주가 기승을 부린 건 처음으로 시장의 혼탁이 극에 달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금감원의 강력한 단속 의지에도 불구하고 정치인 테마주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금감원은 9일 ‘문재인 테마주’로 알려진 바른손 등 5~6곳에 주가조작 세력의 개입 혐의를 잡고 검찰과 공조에 나섰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리들제약, 우리들생명과학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느 정도 실체를 파악했고 대상을 좁힌 뒤 계좌거래 내역 등을 세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특히 일부 세력이 여러 종목의 시세조종에 개입한 흔적을 발견하고 우선 이에 대한 결과를 이번달 안에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세력들은 어느 정도 이익을 본 뒤 빠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가세하면서 자체적으로 ‘폭탄 돌리기’를 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조사 대상이 좁혀지고 있지만 테마주 광풍이 진정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미 금감원의 ‘영발’이 서지 않은 건 오래된 일이다. 12일 연속 상승해 주가가 4배로 뛴 바른손은 이날 하락했지만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은 꿋꿋이 상한가를 이어갔다.
일부에선 금감원과 한국거래소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정치인 테마주들이 독버섯처럼 퍼져나갔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난해 초 아가방컴퍼니와 보령메디앙스 등 이른바 ‘박근혜주’에 국한됐던 정치인 관련주는 지난해 8월부터는 문재인주, 박원순주, 안철수주 등으로 급격히 번져나갔지만 금감원은 1년 넘도록 단 한건도 적발하지 못했다.
금감원은 조사권의 한계를 들며 “우리도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신속한 검거를 위해서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등에서 소문을 퍼트린 세력을 조사해야 하는데,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접근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전체 거래 내역을 놓고 미리 주식을 사들인 뒤 이익을 본 사람들을 중심으로 역추적할 수밖에 없어 시일이 많이 걸린다고 항변한다.
증권정보 사이트나 일부 언론도 정치인 관련주의 확대 재생산에 일조하고 있다. 증권정보 업체인 ㅇ사는 아예 테마주 리스트를 증권사에 제공해 홈트레이딩을 하는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유포하고 있다. 일부 경제지도 온라인에서‘우리 생애 이런 대박 종목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는 선정적인 제목으로 테마주 게시판을 운영하는 등 투기적 거래를 부추기고 있다.
이재명 기자, 한광덕 선임기자 mis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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