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삼성차·반도체 백혈병 이어 상속분쟁서도 법정 대결
삼성쪽 로펌 ‘광장’ 선임 유력
삼성쪽 로펌 ‘광장’ 선임 유력
삼성가의 상속분쟁에서 이건희(70) 삼성그룹 회장에 맞서 이맹희(81)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숙희(77·차녀)씨를 대리하고 있는 로펌은 법무법인 화우다. 국내 최대의 기업고객인 삼성을 ‘적’으로 돌린 화우는, 일부에서 ‘삼성 킬러’로 통한다.
화우가 이번 사건에 투입한 변호사는 모두 13명이다. 조세와 상속 전문가뿐 아니라 검찰 출신 변호사까지 합류했다. 화우 관계자는 “이맹희 전 회장 쪽의 주장이 대법원 판례로 굳어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패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화우는 과거에도 삼성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변호를 맡은 적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삼성자동차 채권단 사건이다. 당시 채권단은 삼성차가 1999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주당 70만원씩으로 계산해 받았지만 상장이 지연되고 주식마저 팔리지 않자 소송을 냈다. 14개 채권단을 대리한 화우는 지난해 “채권단에 6000억원과 이자를 지급하라”는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지난해 사회적 이목을 끌었던 ‘삼성 반도체 노동자 백혈병 사망’ 사건도 화우가 대리했다. 화우는 이 소송에서도 일부 승소 판결을 이끌었다. 반도체 공정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노동자가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은 첫 판결이었다.
화우를 택한 이맹희 회장과 달리, 이건희 회장 쪽은 피소 뒤 2주가 지났지만 아직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았다. 다만 유력한 후보로는 로펌 규모 2위인 법무법인 광장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1위인 김앤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에서 애플을 변호하고 있어 삼성과 사이가 불편하다. 최근 김앤장이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소송에서 패소한 탓에 분위기도 좋지 않다. 반면 광장은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 쪽을 변호하고 있다.
한 로펌 관계자는 “삼성그룹 법무팀이 웬만한 로펌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내부에서 사건을 처리할 거라는 얘기도 있지만, 이는 회장 개인 일에 그룹 인력을 이용하는 것이어서 자칫 ‘배임’이 될 수 있다”며 “결국은 5대 로펌 가운데 한 곳에 맡기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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