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과 빵집 주인이 만나 협동조합으로 춘천의 동네 빵집을 살리자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오른쪽 둘째가 ‘더 베이커리’의 주인 최명식씨이고, 왼쪽부터 강원대의 김현선(불문학2), 김현경(국제무역학2), 윤태준(신소재공학2), 김가영(경영학2)씨이다.
[99%의 경제]
대학가 프로젝트·공부모임 활발
대학가 프로젝트·공부모임 활발
동네 빵집 협동조합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에 춘천의 젊은 빵집 주인과 대학생들이 힘을 합쳤다.
프로젝트 팀장을 맡고 있는 강원대 김현경(국제무역학과 2학년)씨는 “7~8년 전까지 80곳이던 춘천의 동네 빵집이 20곳으로 줄어들었고 춘천제과협회도 폐쇄됐다”며 “강원대 입구에 새로 문을 연 젊은 아저씨와 의기투합해 동네 빵집 살리기(부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베이커리’라는 동네 빵집을 시작한 최명식(31)씨는 “8년 동안 제과업계에서 일하다 지난해 11월에 겁도 없이 개업했다”며 “대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초기 사업 안착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프로젝트 팀 설문조사 결과를 받아들여, 식빵으로 전문화하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페이스북과 블로그를 만들었다.
프로젝트 팀의 1차 목표는 ‘더 베이커리’의 매출 증대, 2차 목표는 20개 춘천 동네 빵집의 공동브랜드 만들기이다. 물론 협동조합까지 가는 길은 아직 멀고 험난하다.
박성익(28)씨는 대구에서 ‘사람 도서관’이라는 낯선 사업을 ‘아울러’라는 낯선 이름으로 끌어가고 있다. 박씨는 “사람이 책이 되어 자기 인생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이라며 “한 명 주위에 3~4명의 독자가 둘러앉아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나눈다”고 말했다. 장애인과 성소수자, 탈북자 등 평소에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뿐 아니라, 여행가와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대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을 ‘사람 책’으로 초청한다. 최근에는 5개 중학교의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채택돼 어린 학생들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박씨는 “사람 도서관을 진행하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을 봤다”며 “사람 도서관을 협동조합으로 만들어 청년들이 지역사회에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나가겠다는 꿈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 도서관을 혼자 시작했던 박씨는 지난해 11월에 뜻이 맞는 동료 2명을 만나 ‘아울러’ 팀을 꾸리고 있다.
서울 홍익대 앞에서는 ‘인간적 의료를 위한 30분 진료’를 추구하는 30대의 젊은 의사들이 카페형 병원인 ‘제너럴 닥터’(제닥)를 의료생협으로 운영하는가 하면, 충남 대전에서는 지역의 젊은 활동가들이 로컬푸드와 마을공동체를 잇는‘품앗이생협’ 발족에 나서는 등 동네 빵집에서 사람 도서관, 의료, 농업에 이르기까지 청년들의 협동조합 만들기 열풍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협동조합 공부 모임도 활발하다. 성공회대의 협동조합경영학과 대학원생들은 다음달 6, 7일 이틀 동안 청년 협동조합 콘퍼런스(http://coopy.kr/intro)를 개최한다. 한살림과 아이쿱생협, 원주 등지에는 협동조합을 공부하고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견학 요청이 넘쳐나고 있다.
글·사진 김현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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