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포함 국내 은행에선 1등급 없어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서민금융지원 실적에 대한 성적표를 메긴 결과 외국계 은행들이 ‘꼴찌’를 차지했다. 사회공헌활동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눈총을 받던 외국계 은행은 ‘서민고통 외면’이라는 불명예까지 떠안게 됐다.
금감원은 국내 16개 은행의 지난해 서민금융지원활동을 종합 평가한 결과, 스탠다드차타드(SC)·씨티 등 외국계 은행들이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의 지배하에 있던 외환은행도 5등급을 받았다. 4대 금융지주 소속 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이 4등급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중 저신용(신용등급 7~8등급)·저소득층(연소득 2000만원 미만) 대출, 새희망홀씨, 채무조정, 전세자금 및 전환대출 실적 등과 같은 계량지표에 금융사기 피해예방 활동 등 비계량지표를 더해 이들 은행을 5개 등급으로 나눴다.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은 은행은 아예 없었다. 국민·기업·부산은행이 2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신한·우리·농협은행 등이 3등급이었다. 광주·수협은행은 하나은행과 함께 4등급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서민금융지원 활동이 거의 전무하다가 평가가 시작되고서야 부랴부랴 실적 쌓기에 들어가 낮은 등급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외국계 은행은 이런 평가를 의식해 올해는 상반기에 연간 새희망홀씨 목표 취급액을 초과 달성했다. 금감원은 이번 평가결과를 금융사 감독·검사업무에 활용하고 평가등급이 낮은 은행에 대해서는 담당 임원 면담 등을 통해 서민금융지원 활동에 적극 나서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평가 결과 이들 16개 은행의 저신용자에 대한 신용대출 비중은 10.8%에 불과해 저신용자들의 은행권 금융소외가 심각함을 드러냈다. 연소득 2000만원 미만 저소득자 대출 비중도 29%에 그쳤다.
이재명 기자 mis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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