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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중국 새 지도부는 실리적 20년내 패권다툼 안할 것”

등록 2012-10-08 20:38수정 2012-10-08 20:39

‘한달뒤 출범’ 시진핑·리커창 체제
경제·기술적 능력 부족 알고있어
댜오위다오로 군사충돌 안할 것
대외전략, 내부문제 정리에 달려
격차해소·정치개혁부터 성공해야

“향후 10~20년은 중국 지도자들이 미국, 일본, 한국, 러시아를 매우 신중히 다룰 것이다. 공격성을 숨기고 이성적으로 접근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최근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분쟁에서 보듯 중국이 일본, 동남아시아 국가와 전방위로 부딪치고 있지만 중국은 영토 분쟁이 강대국들과 본격적인 패권 다툼으로 번지지 않도록 억제하며 힘을 기를 것이라고 딩쉐량 교수는 내다봤다. 행사 첫날 오전 중대한 변곡점에 이른 중국의 정치, 경제, 대외전략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세션의 문을 열 딩 교수는 지난달 전화 인터뷰에서 “댜오위다오를 놓고 중국 지도부가 군사적 충돌까지 몰아붙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시진핑 체제의 중국이 아시아에서 본격적으로 맹주 노릇을 하려고 나서지 않겠나?

“중국 지도자들은 매우 야심적이다. 동시에 실리적이다. 아시아에서 맹주가 되려는 야심이 있지만 경제적, 기술적, 군사적으로 능력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잘 안다. 20년 안에는 사실상 어렵다. 좀더 발전해 강력해지면 그때는 다르게 나올 것이다.”

딩 교수는 대외 문제가 뜨거운 이슈이긴 하지만 중국의 새 지도부가 무엇보다 진력할 분야는 내부 개혁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외전략은 도농간, 계층간 심각한 빈부격차나 정치시스템 개혁 같은 내부 문제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딩 교수는 “30년간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가져온 중국 모델은 ‘성공의 역설’로 이제는 변화의 압력에 노출돼 있다”고 진단한다. 새 지도부는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도입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지향성을 갖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즉 중국 사회주의의 원래 이상인 ‘인민에게 돌려주자’는 정신을 되살려 국가가 아니라 국민이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게 초점이라는 얘기다.

-새 지도부가 이런 사명을 충분히 알고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까?

“중국 정치의 특성상 물러난 지도자들이 상당 기간 힘을 갖고 있다. 시진핑과 리커창은 후진타오, 원자바오는 물론 장쩌민과도 민감한 문제는 협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또다른 문제는 정부 관료 등 경제발전으로 혜택을 입은 기득권 세력이 강력하다는 것이다. 이들의 저항을 이겨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대체로 2년간은 논란이 적은 부분부터 개혁하고 본격적인 색깔은 2015년 이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한다.”

하버드대학과 카네기재단에서 연구 활동을 해온 딩 교수는 ‘중국 모델’로 불리는 이 나라의 독특한 정치경제 체제에 관한 연구에서 권위자로 꼽히는 학자다. 중국 모델의 기원과 미래를 다룬 <중국 모델을 논함>(Debating the Chinese Model)은 지난해 중국 대형서점과 인터넷매장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한국에도 <중국 모델의 혁신: 대중시장경제를 향하여>(성균관대 출판부)로 번역돼 나왔다.

딩쉐량의 기조연설 뒤 이정우 경북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한푸링 중국중앙재경대학 금융증권연구소장, 이즈미야 와타루 일본 <산쿄타임스> 편집장, 이근 서울대 교수, 딩쉐량 교수가 원탁 토론을 하고 중국의 변화를 다각적으로 짚어본다. 이어지는 점심 특강에는 최근 4800㎞ 중국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홍은택 전 엔에이치엔(NHN) 부사장이 안장 위에서 바라본 중국의 속살과 중국 보통사람(라오바이싱, 老百姓)의 생각을 들려준다. 행사 누리집 www.asiafutureforum.org/board2012/index_ko.php.

이봉현 한겨레경제연구소 연구위원 bh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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