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혜정 교수
[99%의 경제]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하자센터’ 설립자 조한혜정 교수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하자센터’ 설립자 조한혜정 교수
유유자적살롱(유자살롱)의 뒤에는 하자센터가 있었다.
유자살롱의 음악 작업장과 사무실은 지금도 서울 영등포동 하자센터 건물 3층에 자리잡고 있다. 공동대표를 맡고있는 이충한·전일주씨는 하자센터에서 만나 사회적 가치를 배우고 팀워크를 다졌다.
지금까지 하자센터가 인큐베이팅한 사회적기업은 유자살롱을 포함해 모두 12개나 된다. 그중에 9개가 뿌리를 잘 내리고 있다. 대한민국 최초의 성공적인 사회적기업이라는 ‘노리단’을 비롯해, ‘트래블러스맵’과 ‘대지를위한바느질’, ‘영화제작소 눈’ 등이 하자센터가 탄생시킨 작품들이다. 하자센터의 공식명칭은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이다. 서울시에서 재원을 대고, 연세대학교 청년문화원에서 하자센터 운영을 맡고 있다. 민관 협력으로 사회혁신을 이뤄낸 대한민국의 보기드문 사례이다. 하자센터 설립자인 조한혜정(사진)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들이닥쳤고 홍대 등의 문화패 청년들이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그래서 문화적 감수성과 능력을 가진 대중음악, 디자인, 웹 디자인, 영상, 패션 등 분야의 작업장을 만들고 기존의 공장제 생산과는 달리 새로운 문화의 시대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을 키우는 공간을 마련했다. 서울시 실업대책위원회에서 결정을 했고 연세대 청년문화원에서 운영을 맡았다.”
-다른 지역에는 왜 하자센터 같은 것이 생겨나지 못했을까?
“초기 대안적 문화공간으로 있을 때는 사실상 복제가 불가능했다. 작업자들의 마인드과 실력이 중요한데, 그런 사람들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하자에서 중요한 것은 판돌(하자센터 직원)들이 서로 배우고 시대공부를 하면서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런 작업은 토건사업과 달리 사람을 키우는 것이고 사람들간의 협력과 회의의 방식, 배움의 자세 등이 복잡하게 연결된 것이다. 모방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하자센터의 비전은?
“이제 하자 센터가 2기로 들어가면서 복제 가능한 형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하자센터 신관을 ‘허브’라는 만남의 공간을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 마을의 중심에 있는 마을 카페, 작업장, 공동육아, 이런 것들이 복합체로 모여있는 모습이다. 마치 마을 도서관이 확장되듯이 다른 곳에서도 쉽게 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는 공공건물을 주말이나 밤에도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공성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싶은 것이다. 2년 정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1,2년만 더 하면 안정된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 같다. 좀 새로운 실험 공간이라 모두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 청소년만이 아니라 청년, 장년 모두가 건강한 사회적 감각을 가지고 협동하고 건강한 노동을 하는 것, 이것이 지금 하자센터 2기에 강조하는 점이다. 우리 시민들 스스로 우리 삶을 돌보고 함께 돌보면서 세상을 바꾸어내야 하는 것이다.”
김현대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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