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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김찬경 ‘비자금’ 56억원 훔친 도둑 2명 1년 만에 붙잡혀

등록 2013-05-16 11:38

수천억원대 부실대출을 지시하고 수백억원의 고객 예금을 빼돌려 구속 수감중인 김찬경(57)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의 비자금 56억원을 훔쳐 달아났던 김 전 회장의 친구 등 2명이 1년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지난해 4월8일 새벽 2시께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 안 주차장에 세워둔 미래저축은행 소유 차량(랜드로버) 뒷유리를 공구로 깨뜨린 뒤 현금 56억원을 훔쳐 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특수절도)로 김아무개(57)씨를 붙잡았다고 16일 밝혔다. 범행을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김씨의 내연녀 송아무개(45·중국동포)씨도 함께 붙잡혔으며, 5만원권 현금 31억9305만원과 수백만원짜리 골프채 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4월7일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미래저축은행 서울 본사에서 에이(A)4 용지 상자 10개를 싣고 김 전 회장과 함께 외암민속마을 건재고택(중요민속자료 233호)으로 왔다. 건재고택은 조선시대 연안 이씨의 가옥으로, 김 전 회장과 초등학교 동창이자 50년 친구인 김씨가 관리인으로 일해왔다. 김 전 회장은 2009년 건재고택을 인수해 개인 별장으로 사용해왔다.

두 사람은 골프를 친 뒤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그 자리에서 김 전 회장이 김씨에게 “회사가 부도 날 것 같다. 난 해외로 가야겠다”고 말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차피 회사가 부도가 난다고 하고 친구도 해외로 간다고 해 순간적으로 돈을 훔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도난된 현금이 비자금인 사실을 감추려고, 평소 알고 지내던 횟집 주인에게 3500만원을 도난당한 것으로 대신 신고해달라고 조작하기도 했다.

범행 뒤 김씨가 돈을 숨기려고 선택한 곳은 김 전 회장이 운영하던 경남 거창의 한 돌산이었다. 이곳으로 간 그는 5만권이 가득 든 상자 10개를 땅에 묻은 뒤 2억원만 우선 챙겨 근처 여관에서 두달가량 지냈다. 이후 그는 가명을 쓰면서 경기 용인과 성남, 강원 춘천에 오피스텔을 각각 얻어놓고 경찰 수사를 피해왔다.

김씨는 검거 당시 조금 왜소해진 체격에다 파마 머리를 한 상태였다. 쌍꺼풀 등 성형수술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선 아산경찰서 수사과장은 “김씨는 경찰 수사를 피하려고 용인·성남·춘천 등 도 단위 행정구역을 쉽게 넘나들 수 있는 곳에 은신처를 마련했다. 또 차량을 구입하지 않고 택시만 타고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압수된 현금 외에 22억여원을 어디에 썼는지와 따로 숨겨둔 현금이 더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3일 중국으로 밀항하려다 경기 화성 궁평항에서 해경에 붙잡힌 뒤 구속 기소됐다. 지난 1월 서울중앙지법은 김 전 회장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아산/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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