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책임질 부분 있으면 책임 지겠다”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

그룹 임직원에 이메일로 사과문 보내
“여러분 자부심에 상처 입힌 점 사죄”

이재현 씨제이(CJ)그룹 회장이 그룹 임직원들에게 “리더인 제가 여러분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힌 점 사죄한다. 책임 져야 할 부분이 있으면 책임 지겠다”고 밝혔다.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은 3일 새벽 그룹과 모든 계열사 임직원들에게 단체 전자우편을 보내 사과의 말과 함께 심경을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 저와 우리 그룹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입을 뗐다.

그는 우선 씨제이그룹 경영자로 취임했던 초창기를 떠올렸다. “제가 CJ그룹의 경영자로서 가졌던 첫 행사가 93년 신입사원과의 만남이었습니다. …그룹 출범 당시 6000여명에 불과했던 임직원도 4만여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렇게 그룹이 성장하는 사이, 최고 경영자로서 느낀 무게와 책임감도 그 만큼 컸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면서 최근 불거진 의혹과 관련해 책임은 자신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특히 무엇보다도 절실했던 그룹의 안정적 경영을 위해 취해졌던 각종 조치들 중에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질 것 입니다. 그 과정에서 저를 도와준 임직원들의 과오가 있다면 그 또한 저에게 책임이 있음을 밝힙니다.” 그는 “임직원과 회사가 더 이상 고통 받고 피해를 겪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룹 임직원이 이번 일로 동요하지 않길 바라는 당부의 말도 적었다. “씨제이그룹은 회장인 저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이번 사태로 여러분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이 회장은 “여러분은 우리 씨제이가 흔들리지 않도록 하나 하나 마음을 모아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이 회장의 서울 장충동 자택을 압수수색해 그가 비자금 관리·운용에 개입한 정황 자료 등을 확보하는 등 씨제이그룹을 상대로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회장님은 현재 그룹 본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해 관련 현안을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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