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갈치 매출 전년 대비 35.6% 줄어
전복·전어 등 양식 수산물 수요는 늘어
이마트, 제주 어민 돕기 ‘반값 갈치’ 행사
전복·전어 등 양식 수산물 수요는 늘어
이마트, 제주 어민 돕기 ‘반값 갈치’ 행사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인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갈치, 고등어 등 소비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5일 밝힌 매출 자료를 보면, 올해 1~7월 갈치 매출은 전년 대비 10.5% 가량 증가했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이 이슈가 된 8월 들어서는 3.1% 줄었다. 9월 들어서는 전년 대비 35.6%까지 줄어 갈치 소비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갈치 산지 경매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귀포수협의 냉동갈치(33미/10㎏) 산지경매가는 14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4일 경매가는 10만7200원으로 23%가량 떨어졌다. 고등어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쇼핑몰 지(G)마켓에 따르면, 8월28일부터 9월3일까지 고등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반면, 방사능 공포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서남해안에서 잡히는 생선이나 양식 수산물은 수요가 늘고 있다. 지(G)마켓 자료를 보면, 서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전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22% 급증했고 꽃게 판매량도 33% 늘었다. 양식 전복 판매량은 387%나 늘었고, 노르웨이산 연어 판매량도 96% 증가했다. 지마켓 관계자는 “일본 원전 오염수 유출사태 이후 생태나 고등어 등 일본과 가까운 바다에서 잡히는 수산물의 수요가 줄고, 방사능 오염 우려가 적은 양식 수산물 등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마트는 수요 감소로 어려움에 빠진 제주도 갈치 어민들을 돕기 위해 제주 서귀포 수협 등과 공동으로 갈치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5일부터 8일까지 평소 대비 10배 수준인 150톤 물량의 제주산 냉동갈치를 확보해 이마트 포인트카드 제시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6980원(1마리, 330g) 대비 50% 가량 저렴한 349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김석 수산물 바이어는 “최근 제주산 은갈치의 경우 일본 방사능 유출 등으로 인한 소비침체로 산지 가격이 하락해 어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소비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서귀포 수협과 공동으로 마진을 줄여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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