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이 23일 동양그룹의 자금지원 요청을 거절했다.
오리온그룹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오리온그룹과 대주주들은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 의사가 없으며 추후에도 지원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오리온그룹은 “동양그룹이 오리온그룹에 자금 지원 요청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해외 투자자들 및 주요 주주들로부터 우려의 문의와 상황설명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작금의 상황에 회사의 방침을 알려야겠다고 판단해 오리온그룹의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약 2조원에 달하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 부부는 지난 13일께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에게 보유 중인 오리온 주식을 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기 위한 담보로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담 회장의 부인인 이화경 부회장은 동양그룹 창업주인 고 이양구 회장의 둘째 딸이고,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의 동생이다. 오리온은 지난 2001년 동양그룹과 계열 분리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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