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산업 수출 회복세 이끌어
우리나라 소재·부품산업 수출 상황이 좋아지면서 전체 산업 수출 회복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대한 수입의존도는 올해 1분기 역대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소재·부품 수출액은 648억8000만달러, 수입액은 404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244억4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견줘 수출액은 2.1%, 무역흑자는 5.3% 늘었으며 수입액은 변동이 없었다. 소재·부품 수출액은 올해 1분기 전체 산업 수출액(1383억달러)의 47%를 차지한 것으로 집게됐다. 소재·부품의 무역흑자 244억4000만달러는 전체 무역흑자 57억달러의 4.3배에 이르는 규모이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일반기계부품, 자동차부품 등 부품분야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소재·부품 수출액이 는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산업부는 올해 연간 소재·부품 무역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기계부품 6.7%, 전자부품 6.8%, 수송기계부품 3.0% 등이 수출 증가를 주도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하락, 글로벌 공급 과잉 등으로 1차 금속, 고무 및 플라스틱, 화학물 및 화학 등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일본과의 소재·부품 교역에 따른 무역적자는 38억2000만달러로 무역역조(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많은 상태)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적자규모는 5분기 연속 줄었다.
소재·부품에 대한 대일본 수입의존도는 18.1%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일본 수입의존도는 지난해 1분기 21.5%, 2분기 20.5%, 3분기 20.8%, 4분기 20.4%를 기록했으며 2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부는 우리 소재·부품의 경쟁력 향상, 아세안(ASEAN)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입 다변화 등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해 말 선정한 미래시장 유망 200대 소재·부품 개발 등 향후 20년 뒤를 대비한 ‘시장선도형 전략’과 함께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핵심 소재·부품에 대해 수입 원인을 분석해 연구개발(R&D)·투자유치·인수합병(M&A) 등 ‘선진국 추격 전략’을 병행해 추진할 계획이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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