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시민들이 이 회장 입원 소식을 알리는 뉴스를 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장 혈관 확장(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이 3일째 무의식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13일 “저체온 치료 결과 심장 기능과 뇌파는 대단히 안정적”이라며 “상태가 안정기에 들어갔기 때문에 의료진은 서두르지 않고, 안전하고 완벽한 의식 회복을 위해 당분간 진정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정치료는 진정제를 투여해 수면 상태를 유지한 채 실시하는 치료를 뜻한다. 병원 쪽은 “진정 치료에는 진정제를 병행 투여하므로, 의식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밤 11시께 심근경색을 일으켜 심폐소생술을 받고 다음날 새벽 스텐트 시술을 받은 이 회장은 이날까지 체온을 33℃ 정도로 낮게 유지하는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전날까지 삼성그룹 쪽은 13일 오전이면 이 회장이 의식을 차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료진이 진정치료에 들어가면서 의식을 찾는 시점이 늦어지게 됐다. 삼성그룹 쪽은 “이 회장이 고령이고 지병도 있었던 점 등을 고려해 일반적인 경우보다 천천히, 더 완벽하게 의식을 회복시키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공백과 관계없이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사장단 회의를 14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이 회장 부재에 따른 별도 회의나 특별한 일정은 없다”며 “최지성 미래전략실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은 출퇴근 전후로 병원에 들러 이 회장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